▲ 화산서원 원장 임채중삼락 사무국장 © 함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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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의 발달단계는 함양의 태수로 부임한 고운(孤雲)선생의 대민사업에서 기원을 찾는다. 한들을 가로지르는 강이 홍수에 범람하여 피해가 많을 때 뚝을 쌓고 제방을 만들어 치산치수에 노력하니 고을 사람들이 모두가 칭송하였다. 12살의 어린 소년 고국을 떠나 멀리 당나라로 유학을 간다. 과거에 합격하고 그 곳에서 관리를하다, 귀국 후 외직으로 태인 군수를 거쳐 함양 태수로 오셨다. 견훤과 궁예가 새 나라를 세워 사회가 혼란해지자 시무 십여 조를 올려 개혁을 시도했지만 귀족 계급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군수직을 버리고(퇴임) 떠나셨다는 이야기는 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알려진다. 그 후 불교의 나라 고려에서는 성리학은 위축되었지만 정몽주, 길재, 목은 이색의 충절이 조선조로 이어져 숭유 배불 정책으로 활기를 되찾는다. 조선조초 점필재 선생의 가르침을 이어받은 성리학의 대가 일두 정여창을 정점으로 함양의 충절이 영남유학의 쌍벽을 이루어 좌안동 우함양으로 이어진다.
태수로 온 점필재 선생의 애민과 충효사상은 성리학의 기본으로 일두로 전수되며, 서원이 형성되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의 쾌거를 이루어 남명 조식과 그의 문하생을 가르친 당곡선생이 큰 스승으로 다시금 존경받는다.
당곡은 점필재와 일두선생의 충효사상 성리학을 제자 교육으로 심화시킨 교육자다. 서당을 설립하여 영호남 인재들에게 청렴과 절개, 경의 사상 기초를 남명에게 전수(사후인계)하여 그의 제자들은 임란의 구국 의병으로 참여한 홍의 장군 곽재우를 비롯하여 영남 유학의 마지막 대표자 정인홍을 수제자로 길러 성리학을 계승했다.
당곡서당의 위치가 정확하지 않지만 동안 마을 뒤편 당곡비가 세워진 위치에서 가까이 있다. 남계수를 사이에 두고 지곡, 수동, 모간리(효리)를 중심으로 제자들이 몰려 들었다. 덕계 오건과 남계 임희무는 당곡의 서당에서 수학 후 선생 사후 남명의 가르침을 받아 스승의 사랑을 받았다. 퇴계 선생이 만나고 싶어한 남명과의 가교역할로 남명의 경의 사상을 본받는다. 남계 희무공은 스승을 모시고 모고정에서 유람하며 몸을 씻고 가다듬어 쇄락한 왕권과 당쟁을 걱정하며 남명소를 올릴 때 선생은 임금을 보필하는 승지(비서역)의 자리에 있었다. 스승의 소가 전달될 때 스승의 성품은 그대로 나타났다 “임금님! 백성은 임금님을 버렸습니다.” 바람 앞에 등산불 같은 나라 외세의 침입에 대비하지 못하고 한낱 과부에 불과한 대비의 치마자락에 국정이 휘말리는 당파싸움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임금은 노발했다. 벌주자는 무리가 있었지만 현명한 왕은 그에게 벼슬을 내렸다. 조광조 이후 임금에게 바르게 말하는 사람은 적었지만, 남명의 용기는 성리학자의 충절과 믿음이였다.
남명과 퇴계는 동시대의 학자로 임란의 혼난 속에 제자를 길러, 후세의 존경을 받는다. 퇴계 선생의 이론 유학은 학문적 기둥이 되었으며 남명의 실천 유학은 나라를 구하는 의병과 구국의 활동으로 이어져 유학의 정신을 빛낸다. 실천 유학 성리학의 정신은 오랜 세월속에 스며있는 지역 풍토와 선현들의 얼이 고장의 자랑이다. 최치원의 시무십여조, 포은,목은의 충절과 의리, 김종직의 조의제문, 탁영과 일두의 충효정신, 사화속에 희생되는 제자들과 동료를 흠모하는 사람들의 바램과 정성이 모여 서원이 형성되고, 인재들이 모였다. 그들을 길러낸 스승의 역할은 묻혀 안타갑다. 후손 후학들의 관심으로 세계속의 서원으로 발돋움한다.
청백리의 고장으로 이름난 선현들의 발자취를 살펴본다. 이조 판서 허주, 우의정 허목 청백리로 알려져 있으며 천령 삼걸 인재를 배출한 당곡서당의 당곡선생은 명예를 멀리한채 후손 후학들의 영광만 바라보고 계신다. 이조 판서 노진, 이조 판서 이 후백, 이조 판서 양관, 3분 청백리의 상패가 공직의 거울이 되어 좁은서당에 가득찬다. 판서 노진, 판서 이후백. 좌승지 남계 임 희무 세분을 탄생시킨 삼괴당 권시민공은 자녀교육에 성공한 자랑스런 교육자이며 세 자매들은 사임당의 칭호가 아깝지 않다.
고장의 역사와 인물은 바르게 인식하여 행동하는 것은 후손 후학들의 사명이며 도리다. 최치원의 사상 역사 고장에 문화 상품 관광 콘텐츠로 당곡기념관 설치와 당주서당 복원은 함양을 빛내는 관광의 소득원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