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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역사연구소장 박선호] 황석산성대첩의 비밀을 밝히는 것은 運命的 召命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2/01/10 [10:11]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황석역사연구소장 박선호  © 함양신문

하느님을 믿는 유태인들의 역사유적지는 한곳도 정리가 되지 않거나 지저분한 곳이 없다. 관광객이 그렇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神들이 금방이라도 나투어 질듯 한 느낌이 들 정도로 곳곳마다 감응이 오고 정결하고 고결하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하나에서 전체로 부여되는 의미가 과거에서 오늘에서 내일로, 땅 아래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한이 없는 높은 하늘까지 하느님의 신성이 가득 한 듯하다. 神들은 천둥, 번개로 의사를 표시하며 무엇인가를 후손들에게 전한다고 한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누구든지 한번 뿐인 인생에서 가치가 있는 무엇인가를 후손에게 전하는 방법이나 전하는 가치의 중요성과 크기만큼 후손들로부터 조상으로써의 존재적 의미와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의미를 부여하는 충忠과 효孝가 결정이 되고 역사가 되어 자랑스러운 것인지 아닌지 가는 길의 모양과 깊이가 달라 질것이다. 1578년 봄 안음향교에서 거창좌수인 유명개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다.

 

 

 

유명개 당신은 “종이나 상놈들, 일반농민들과 일도 같이 하고 밥도 같이 먹고 말도 같이 섞어 반상班常의 도를 넘고 기강을 헤치고 풍속을 더럽히고 있다. 앞으로는 절대로 그런 행위를 하지 말고 근신하시오! 하여 성토가 벌어졌다. 이에 거창죄수 유명개는 답하길

 

“백성은 먹는 것, 식食을 최상最上으로 삼고 임금은 백성이 없으면 임금이 존재할 수가 없다. 그래서 임금님은 백성百姓을 最上으로 삼는다. 임금을 섬기는 사대부는 임금님이 최상으로 삼는 백성을 最上으로 삼아야 한다. 백성을 말로써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백성은 어리석으나 신비로우니 속이고 법으로써 다스리면 백성은 빠져 나가되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덕으로써 다스리면 착해지고 순종하게 된다.” 라고 열변을 토하니 그때부터 유명개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없어졌다.

 

 

 

조종도님이 군수냐? 현감이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당시의 지도상에서 咸陽縣으로 기록되어 있고 고대일록에서도 임시군수 가수假守가 아닌 임시현감인 가장假長으로 기록되어 있고 황석산성까지 왕림하셨던 체찰사 이원익도 거창, 안음, 함양을 동등하게 대우하였으며 가구 수도 비슷하였던 것을 미루어 보면 당시에는 3현이 모두가 동등한 현임이 분명하다. 선조 30년 황석산성 전투가 끝나고 3개월 후인 “1597년11월4일 종4품인 조종도님의 죽음을 포장하도록 청한 감사이용순의 장계에서 함양군수로 기록되어 있다,” 라고 권충현박사님께서 정보를 주셨다. 이로 미루어 보면 군수뿐만 아니라 차관이라도 할 수 있는 품계와 능력이 있는 종4품의 조종도님이 종6품이 수행하는 현감직을 담당한 것으로 생각된다. 전투 후에 안음현감이 두 명이나 연속하여 파면을 당한 것을 미루어보면, 1589년 호남사람 西人 악랄한 송강 정철鄭澈이 천여 명의 東人 지식인들을 죽이고 귀양을 보낸 기축옥사己丑獄事로 선조임금이 “사람을 다 죽여 일할 사람이 없다.” 라고 한탄을 할 정도로 너무나 많이 죽여 능력 있는 인물들이 사라졌음을 알 수가 있다. 그런 기축옥사 3년 후 발생한 임진전쟁의 와중에 조정의 간절한 요청을 뿌리칠 수가 없어 몸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부임하신 것으로 판단된다. 일상적으로 조상을 즐겁게 모시지 않는 자에게서 효자가 나올 수 없고 1년에 단 한번뿐인 정신문화를 부흥하는 순국선열추모제에서 선거공약이나 자신의 업적은 자랑하면서도 순국선열과 유족들을 위로하지 않는 사람은 유족과 참석자들을 화나게 한다. 군민郡民을 속이지 않고 무시하지도 않고 百姓을 最上으로 삼은 조종도, 유명개, 곽준과 같은 능력과 역사를 사랑하는 군수님이 백마를 타고 광야廣野! 함양에 오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필자는 유명한 역사학자가 아니다. 우연치 않게 사라진 역사! 잘못된 그것이 내게 보여 졌을 뿐이다. 연구를 하자고 했던 것도 아니다. 다른 유명한 사람들이 연구해주기를 바랐고 그것도 함양군 담당부서에서 연구를 주관하여 주기를 바랐다. 그런데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함양군도, 여느 역사학자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 나도 그들과 같이 버려야 할 것인가? . 한없이 생각하고 고민했지만 운명적運命的 소명召命으로 내게 다가온 것을 뿌리 칠 수도, 포기를 할 수도 없는 미친 사람이 되어버렸다. 왜? 다른 사람들에게는 안보이고 나에게만 보이는지? 그것은 즐거운 일도 아니었고 좋은 일도 아니었다. 오히려 밤잠을 해치는 괴로움이었다. 황석산성에서 술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밥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해서 20년이 세월이 흘러 버렸고 남은 것은 없다. 선善한 일이라고 모두가 도와주는 것은 아니다. 존재하던 역사가 아니라 일본이 의도적으로 묻어버린 역사라서 어디가 끝인지도 불분명하다. 지금까지 아무도 연구한 박사가 없는 무주공산이다. 지도교수님은 황석산성대첩의 연구가 여러 명의 박사를 낼 수 있는 방대한 것이라고 하시면서 한 장, 한 고비 모두가 박사논문의 주제들이라고 했다. 이제 남은 것은 함양군담당자와 의회의원님들이 일단 국내와 일본현장을 답사하고 확인을 한다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 후 지금까지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성역화를 한다고 공고公告를 하고 진행하면서 그것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의 고견과 근거를 듣고 토론하고 그들의 의견이 타당하다면 그것을 보완하면 황석산성의 세계화준비는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전에 황석산성을 연구를 한 사람이 있어야 물어나 볼 텐데 물어 볼 사람도, 물어볼 곳도 없다.

 

 

 

역사를 잃어버리면 치매환자의 현상과 똑 같아 자신이 정상인인지 아닌지 스스로를 구분하지 못한다. 잃어버린 역사를 연구를 못하게 작심하고 방해하는 사람, 참전일본군을 2만7천명이라고 끝까지 주장하거나 사당의 비석기록을 보고도 분노하지도 않는 사람, 20년이나 걸려서 만든 아까운 책을 500권이나 태우고도 죄의식도 전혀 없는 사람, 비겁해진 열등감으로 수천 명이 죽었어도 슬픔도 없는 사람, 엉터리 정보공개로 죄인들을 감싸는 경찰공무원, 등은 모두가 일말의 죄의식도 없이 일상생활을 태연하게 할 수 있는 사람들로 식민사관에 철저하게 오염되어 산채로 살을 뜯어먹는 하이에나 같은 일본군의 앞잡이들이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저항의지를 사전에 말살하기위하여 역사를 조작하고 위협하며 총칼보다도 더 무서운 식민교육으로 상대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연가시 기생충처럼 의식화를 시켰다. 안의군의 파군부터 시작하여 그러한 식민교육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이 바로 함양군이고 그 영향이 뚜렷하게 남아 있는 곳이 바로 황석산성이다. 이렇게도 철저하게 오염이 된 그들은 잘못이 없다. 자기들끼리 싸우느라고 백성을 지키지 못한 조선 사대부들의 잘못이다. 세월이 오래 걸렸지만 지금 우리는 황석산성대첩에서 순국하신 선열들의 부름에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감응하는 소명감召命感으로 답을 해야 할 그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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