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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같이할 수 있는 친구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은 한두 번 주고받는 마음에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교류하면서 진실과 믿음이 쌓여 서로의 신뢰가 돈독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친구가 된다.
사람이 살다 보면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기도 하고, 우애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정담을 나눌 수도 있다. 그래서 내 앞의 모든 사람은 나의 스승이다. 상처를 남기는 것도 정담이 되는 그 모든 것도 나에게는 교훈이 되기 때문에 그곳에서 곧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나에게 가르침이 되기 때문이다. 자연환경의 가장 가까운 친구는 부자지간이며, 형제간이요, 부부관계다.
가까운 친구일수록 행동과 언행에 분별이 있어야 하고, 예의가 있어야 한다. 부자지간에 있었던 말, 형제간에 주고받았던 이야기, 부부간에 오고 간 말 중 상처가 있었다면 평생을 가슴에 안고 살게 된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친구이면서 스승이 된다. 가정은 삶의 터전이면서 생활을 배우는 사랑과 도덕의 학교이며, 교학의 정원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인간의 가치를 일깨워주며, 형제는 삶의 공동체 정신을 전달하며, 부부는 나의 그 어느 누구도 지적할 수 없는 가장 부족한 부분을 귀에다 일러준다. 모두가 참 스승이다. 정담의 말에도 상처의 말 중에서도 가르침을 받기 때문이다. 이것이 인간의 근본인 가르침의 산실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진실이 있어야 하고, 믿음을 쌓아야 한다. 그래서 참 친구가 된다. 오래 알고 가까운 친구일수록 함부로 할 것이 아니라 예의를 갖추고 정성을 다해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같이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나와 같은 사람이다. 세상만사 모든 일에는 내 앞에 있는 모든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이 나의 거울이며, 나를 돌아보게 하는 가르침의 스승이다. 보고 듣고 깨달음에서 배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말과 행동에도 누구의 스승이 되고 있다는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언젠가 오래전 미국의 유명한 대학에서 인생에 실패한 지식인 1만 명의 표본조사 기록을 발표한 일이 있었다. 발표 내용의 수치가 충격적이었다. 전문 지식이나 기술, 능력의 부족으로 실패한 응답자는 15%에 불과하고, 나머지 85% 모두는 인간관계에서 실패한 결과라고 했다. 사람은 사람을 떠나 살 수 없으며, 인간관계를 통한 관용과 배려, 용서와 사랑이 삶을 성공으로 이어지게 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평상시 화(禍)라는 것이 숨어있다.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으면 온몸으로 퍼져 밖으로 표출되게 된다. ‘화’라는 것은 강한 독성을 품고 있어 해독시키기 전에는 공격으로 이어지게 된다. 화로 인하여 토해내는 독성의 악담은 보고 듣는 이들에게는 스승의 가르침이 될 수 있다.
사람이 오랫동안 쌓아온 소중한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상대를 존중하고, 나라는 생각으로 성심을 다하면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진실하고, 정답고 가까운 친구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반대로 만나지 말았어야 하는 친구도 있다. 자업자득이란 말도 있다. 내가 누적시킨 허물의 대가다.
간장은 오래 묵어야 깊은 맛이 난다고 한다. 인간관계도 오랜 세월을 통하여 정을 나눈 벗으로부터 향기가 묻어나게 마련이다. 그런 친구가 나를 보는 거울과 같은 친구다. 그런 친구란 어릴 때부터 함께 놀던 친구와 초등학교 동창들과 같은 친구들일 것이다.
우리는 때로 “당신과 나는 만나지 말았어야 할 사이다”라는 말을 한다. 인연의 결과에 엄정한 도리를 깨닫는다면 그 사람과는 그렇게 만나 처절한 아픔을 주고받으며, 전생의 업을 소멸시켜야 되는 관계임을 알게 될 것이다. 나를 대하는 상대의 행동이 곧 나의 거울이다. 그러기에 남을 탓할 것이 아니라 자기를 돌아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내 마음과 눈이 얼마를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 부족함을 격려해 줄 수 있는 걸림 없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나의 스승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 학교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 가장 가까운 곳에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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