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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일 백전면출신 남양주신문사 회장] 산을 오르다 만나는 절(寺)

함양신문 | 기사입력 2025/07/14 [10:47]

[전병일 백전면출신 남양주신문사 회장] 산을 오르다 만나는 절(寺)

함양신문 | 입력 : 2025/07/14 [10:47]

사람이라면 누구나 높은 뜻과 이상을 실현해 삶의 가치를 높이려는 나름의 야망을 품고 있을 것이다. 뜻만 가졌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존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경쟁은 곧 전쟁이다. 생존의 전장에 투신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정신도 피로하게 된다. 어디론가 떠나 쉬면서 정신의 재무장을 하고자 한다. 가장 편리한 방법이 배낭을 메고 산을 찾는 것이 효율적이다. 산에 올라 자연에 묻고 답을 얻는다.

 

유유히 흘러 내려오는 맑은 물길의 계곡을 따라 산을 오르다 보면 절(寺)을 만나게 된다. 절은 산을 오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나 가 보는 곳이기도 하며, 절을 하기 위해서 가는 곳이기도 하다. 절을 가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절에 가면 편안해서라고 한다. 볼거리가 많아서라고도 한다. 심신이 고달프고 세상살이가 귀찮아서 간다고도 한다. 옛날에는 공부하기 위해서 절에 들어가 장기체류도 했다. 이와 같이 절에 대한 의미나 존재 이유를 사람들은 입맛에 따라 달리 말한다. 사람 사는 세상 청록의 계절 숲은 우거져 바람결에 덩실덩실 춤추고, 빛깔 하나 변색이 없는 맑은 물줄기는 돌 위와 바위 사이를 지나가며 편안함을 나타내고 있다.

 

비지땀을 흘리며 얼마를 올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절이 나온다. 절에는 법(眞理)이 있고, 부처님이 있고, 스님이 있다. 이를 불교에서는 세 가지 보배라 하여 삼보(三寶)라 한다. 불자(佛子)는 부처에 구원을 청하기 위하여 깊이 믿고 의지하는 신앙의 근본으로 귀의(歸依)해야 한다. 따라서 불교 신자는 꼭 가야 할 곳이 절이다.

 

절에 가면 스님을 만나게 된다. 스님은 대웅전(大雄殿) 전면 상단(上壇)에 빙그레 웃으며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계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스님의 설법을 통하여 듣게 된다. 그러나 전각(殿閣)에 계시는 부처님은 진짜 부처님이 아니다. 나무, 흙, 쇠붙이 등으로 만든 불상(佛像)이다. 다만 믿음의 수단으로 여러 가지 종교적 절차를 거쳐 조성하여 모셔놓은 신앙, 존경, 귀의의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즉 살아 있는 진짜 부처님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불교도 우상숭배 하는 종교라는 말을 하는 이들도 있는데 그렇다면 십자가나 마리아상도 다를 바가 없다.

 

모든 사람들은 불상을 부처님으로 인정하고 백배, 천배 절을 하면서 소원성취를 처절할 이만큼 빌고 또 빈다. 그러나 답은 없다. 자신의 믿음이기 때문이다. 물론 기독교인 역시 십자가나 마리아상 앞에서 두 손 모아 정성을 다하여 간절하게 기도한다.

 

안심입명(安心立命)이라는 말이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을 편안히 하여 부딪치는 갈등(葛藤)과 불안(不安)함을 잠재우고 평화와 안락(安樂)한 삶으로 천명을 바라는 절실함이다.

 

모든 사람은 본래부터 부처가 될 수 있는 자성불(自性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빌고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지혜와 복덕을 두루 갖춘 자성불에 빠져들어 본래 나의 모습과는 멀어져 가고 산신(山神)이나 칠성(七成)의 노예나 종으로 추락하여 홀로 도를 깨치고 자성불에 귀의하여 믿음의 텃밭 갈기에 최선을 다하게 된다.

 

사람이 “우주의 주인”이라 한다. 이는 석가인 부처께서 선언한 “인권 헌장”임을 불교계는 강조한다. 이 헌장을 기초하여 석가나 불교를 앞세운 인류역사상 전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도 강조한다.

 

전쟁이란 인간 고통의 원천이다. 인권은 무참히 박탈당하고 존귀한 인간 생명은 보호받지 못하고 위협을 당하면서 빼앗아가며 삶의 터전을 폐허 시킨다.

 

절은 절을 하러 가든 자기 위안을 위하여 찾아가든 부처의 진리(眞理)를 따라 나를 찾기 위하여 가든 부처가 있는 산속의 절은 속세(俗世)의 수많은 먼지들을 떠나 평온하고 평화스러운 곳은 틀림없다. 그러나 평화와 평온의 상징인 절 안에도 먼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절도 사람이 사는 곳으로 잿밥이 있기 때문이다.

 

진리의 근본을 깨우쳐 부처가 되기 위하여 찾든 열심히 일하는 당신 세속의 먼지를 털고 삶의 활력소를 재활시키기 위하여 가든 내가 누구든 간에 참 좋은 곳이 절이다.

 

불도들이여, 사람 사는 세상 곳곳이 극락이요, 들리는 소리는 부처의 가르침이요, 보이는 것은 진리다. 진리를 따라 세상 길을 가다 내가 누구인지 하고 반문하면 나도 부처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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