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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중(교육삼락)] 인목대비 필운동(인목대비 생가)에 복사꽃 핀 봄날 마음을 전해주던 노을 속의 젊은 선비 광해 당신이었냐?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4/05/20 [10:04]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첫 만남 이후로 신의 저주로 새어머니와 의붓아들이라는 운명의 장난으로 재회한다. 왕위에 오른 뒤 인목에게 수많은 고통과 상처를 주지만 평생 품을 수 없는 여인을 당쟁 속에서 갈등하는 남자의 속마음-

광해! 선조 임금의 15 왕자 중 두 번째 왕자, 왕세자가 되고 왕이 된다. 임난중 피난가는 왕을 대신 전국을 돌며 의병들을 지휘한다. 몽진길에 오른 선조는 성난 백성들을 뒤로하고 도성을 빠져나와 도망치듯 국경을 넘어 압록강을 향한다. 한번 싸워 보지도 않고 도성을 떠나는 임금의 행렬을 백성들은 울부짖고 길을 가로막았다.

임진왜란 섬나라 왜구는 대규모 병력을 이끌고 부산포를 함락하고 한달도 안되 한양 가까이 까지 올때까지 별다른 저항없이 파죽지세로 몰려왔다. 명의 원군이 들어오고 바다 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의 활약으로 7년 전쟁의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비운의 왕 선조는 40여년간의 통치 기간 중 당쟁의 피해자로 군주로서 역할을 발휘하지 못했다. 일본 침략의 대비를 소흘히 했으며 왕위 선위 문제도 소극적이였다. 세자(광해)에게 선위를 말하고 거두기를 여러 차례 했다. 선조의 첫 번째 중전은 자녀가 없어 후궁 출신인 광해를 보살피고 왕세자 자리에 올렸지만 죽을 때에는 마음이 변해 새 중전을 맞이하여 적장자를 왕으로 세울것을 부탁한다. 왕의 춘추 쉰을 넘어 왕자 생산도 가능했으며 후궁들 사이 권력 암투가 심해 나라 장래를 걱정하는 마음이 있었다. “새 중전을 들일 것이오” 삼정승과 육판서가 있는 자리에서 선조는 자기의 생각을 전했다. 춘추 쉰하나에 새 왕비를 드리겠다니 열세명의 왕자들도 못마땅해했고 임해군은 분통에 술을 마셨다.

전국에 간택령이 내려지고 명문가의 규수들에게 금혼령을 내렸다.

이조 좌랑 김제남의 집에 소식이 전해 졌다. 왕비의 상을 타고난 딸 시집을 미룬 것이 후회 됐지만 연안 김씨 가문에 부와 명예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생각에 은근한 기대도 생겼다. 김제남의 여식이 최종 간택자로 중전의 자리에 책봉되었다.

임해군은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열아홉 살 새어머니라니.... 노인네가 망령이 들지 않고서야 ... 에있! 임해군은 중궁전을 향해 침을 뺏었다. 분통에 마시는 술이지만 그맛은 달았다.

“임금이 노망 났어!, 나이 서른두 살 차이 손녀뻘 아닌가?”

중전이 된 인목을 처음 마주한 광해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복사꽃이 핀 필운동에서 마주쳤던 꽃같은 처자가 아버지의 부인이 되어 중전으로 입궁할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세자(광해)보다 열 살이나 어린 중전은 왕자들의 하례를 받았고, 임금과의 사이에 딸(공주)과 아들(영창대군)이 태어났다.

선조는 재위 41년 병사 후 광해는 임금의 자리에 올랐다. 인목은 옥쇄를 물려주며 어린 왕자 영창을 염려했다. 세도정치의 비극은 임해군이 역모혐의로 귀양지에서 주살되고 영창의 나이 들어 대비의 수렴첨정에 이를 때 강화도로 유배되어 죽었다. 친정 부모들과 혈육들은 사사되고 유배갔다. 인목을 폐서인 하여 궁밖으로 내치자는 대신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호위 무사를 붙여 보호한 사모의 마음을 저주했다.

인목은 이십년 넘게 보관해오던 금실 나비수 향냥을 불길속으로 내던졌다. 똬리를 틀 듯 비틀며 검은 연기를 뿜어내던 향냥은 이내 한줌의 재로 타 올랐다.

참으로 질기고 지독한 인연이였다.

한번도 내색한 적이 없었다. 한번도 아는척 한 적이 없었다. 필운동(인목의 친정집 부근)에서 복사꽃 핀 봄날 향냥으로 마음을 전해주던 붉은 노을 속의 젊은 선비가 광해 당신이었나?

물어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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