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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 소재우] 지리산 같은 넓은 품으로 화합하자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4/04/15 [10:10]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송암 소재우 본지논설위원 © 함양신문

국회원 선거 투표를 마치고 산이 좋아 신록의 욱어지려는 지리산 계곡의 산을 찾으니 산들이 초록의 청정(淸淨)한 색으로 물들어 있어 내 마음도 깨끗해지는 것 같다. 산을 찾는 사람들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 보인다. 진달래가 피어있는 서암정사에도 청정한 신록의 기운으로 드리워 있다. 계절에 따라 다른 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산에 다니는 사람들의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오늘이 노는 날이라서 인지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로 하루 내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서암정사가 석굴 사찰로서 수행도장 뿐 아니라 지역사람들에게 기도처가 되어주고 먼데 사람에게는 휴식처겸 관광지로 되어 주지 스님께 감사 할 따름이다.

 

그런데 산을 내려와 보면 세상은 어지럽기만 하다. 중동 전쟁 우크라 전쟁으로 시끄럽다. 총선 후 당락의 희비를 감당하려는 선량들과 양쪽으로 갈린 굮민들의 갑론을박으로 시끄럽다. 이번 총선거로 출마자와 운동원이 많아 순탄치 않은 야단법석의 장이 되어 한달간 시끄러웠다.

 

출마한 후보자들은 국민이 잘살 수있는 방법을 공약으로 제시하였으나 토론보다 상대를 헐뜯는데 시간을 허비한 감이 없지 않다. 언어폭력과 근거 없는 음해성 모략이 난무하니 새로운 인물과 국정을 기대하던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주는 풍토가 되어 아쉽기만 하였다.

 

‘법구경’에 보면 “분노하면 법(法)을 보지 못하며, 도(道)를 알지 못한다. 능히 분노를 물리치는 사람은 복과 기쁨이 항상 그를 따르리라”고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이번 선거에 직간접으로 뛰어들었던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가슴에 새겼으면 하는 말씀이다. 자신의 허물을 보기 전에 남의 허물부터 보고 남의 허물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 하는 사람은 언젠가 크나큰 화를 다시 만나기 마련이다.

 

부처의 일화 하나를 살펴보자. 부처님은 위대한 성인이기도 하지만 왕자로 지냈기에 정치를 가장 잘 아는 분이기도 하였다. 당시 빈번한 전쟁을 막아내기도 하였다.

 

그때 아사세 나라가 밧지국을 쳐들어가려 했다. 전쟁을 앞두고 아사세왕이 부처님에게 대신을 보내 전쟁에 이길 수있는 방법을 물었다. 그 물음엔 대꾸도 안 하시고 제자 아난에게 밧지국왕이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부족장을 불러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일을 처리하느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자 백성 중심의 민주적으로 일을 처리하면 그 나라는 번성하면 했지 쇠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사신으로 온 대신이 아사세왕에게 전해 전쟁을 일으키지 않게 하였다.

 

물론 지금의 상항은 부처님 당시와는 다르지만 우리의 정치와 지도자는 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바로 민주적 과정에 대한 것이다. 특히 지도자나 고을의 책임자라면 나와 다른 의견에 귀 기울이고 당장 그 과정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소통하고 합의해 나가는 마음가짐이 절실히 요구된다. 서로 상대를 헐뜯고 비난하였지만 패자는 민주주의가 갖다 주는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승자는 지리산 같은 넓은 포용력으로 상대를 진정으로 포용해 우리나라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국민이 어렵고 힘들기에 국민들은 앞으로 잘 해주리라 믿고 의원으로 선출해 준 것이다. 이제 선거는 끝이 났다. 그러나 이후로도 크고 작은 선거들은 계속 될 것이다. 지리산이 그 안에 있는 모든 생명들을 따뜻하게 품듯이 국민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의원이 되어 좋은 선량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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