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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산리 독자기고] '설' 의 뜻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4/02/19 [11:47]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음력 1월 1일 정월 초하루를 '설날' 이라고 합니다.

 

'설' 은 "사린다, 사간다." 란 옛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삼가다, 조심하다." 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쇠다." 는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여 나쁜 기운을 쫓아낸다." 는 말입니다. 

즉 설날은 일 년 내내 탈 없이 잘 지낼 수 있도록 행동을 조심하라는 깊은 뜻을 새기는 명절입니다.

 

'설' 을 언제부터 쇠기 시작하였는지는 정확한 기록이 없어서 잘 알 수가 없지만, 중국의 사서에 있는 "신라 때 정월 초하루에 왕이 잔치를 베풀어 군신을 모아 회연하고 일월신(日月神)에게 배례했다." 는 내용으로 보아 상당히 역사가 오래된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구한말인 1895년에 양력이 채택되면서 그 빛이 바래기 시작했고 1985년 "민속의 날" 로 지정, 이후 설날 명칭을 되찾아 사흘간의 공휴일로 결정되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아직도 구정(舊正)이라고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구정이란 이름 그대로 옛 '설' 이란 뜻입니다. 

구정은 일제가 한민족의 혼과 얼을 말살시키기 위해 신정(新正)이란 말을 만들며 생겨났습니다.

모두 일본식 한자어이며 설날이 바른 표현입니다.

 

조선 총독부는 1936년 "조선의 향토오락" 이란 책을 펴 내 우리의 말, 글, 성과 이름까지 빼앗아 민족문화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고, 이때부터 '설' 도 구정으로 격하해 우리 민족정신을 말살시키려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꼭 설날이라 하시고 " '설' 잘 쇠십시오, 쇠셨습니까?" 로 불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떡국은 나이 한 살 더 먹으라는 게 아니라, 희고 뽀얗게 새로이 태어나라고 만든 음식입니다. 

순백의 떡과 국물로 지난 해 묵은 때를 씻어 버리는 것입니다. 

즉 순백은 계절에 흰 한복을 입고 흰떡을 먹으며, 묵은 그림을 버리고 하얀 도화지에 한해의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묵은 때를 씻어버리고 설 잘 쇠시고 한해의 아름다운 그림을 새롭게 시작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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