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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웅 교수] 진정한 자연주의자(自然主義者)로 살고 싶다면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3/03/20 [10:18]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강신웅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본지 편집국장   © 함양신문

낙향, 은둔, 은퇴, 탈속, 귀농, 자연인, 그리고 전원 등의 용어들에 대해서, 일부 현대판 자연주의자들은 ‘하늘 먼 곳, 저 구름, 저 산 너머에 마치 무릉도원(武陵桃源)같은 낙원이 있을 것’으로 상상한다. 그러나 그런 상상은 대개 현대인들의 지극히 긴박한 삶의 현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강렬한 도피의식의 산물임에 틀림없다. 이렇듯 조급한 그 도피의식으로부터 시작된 오늘날의 소위 은둔자들의 산속생활은 대부분이 처음의 그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그들 현대인들의 성공적인 자연주의적 삶에 크나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옛 성인들인 도가(道家)들의 무위 자연사상의 핵심인 청(淸), 허(虛), 비(卑), 박(朴), 약(弱), 졸(拙)과 같은 삶의 철학을 짚어본다.

 

바로 이러한 그들 도가들의 위 여섯가지 인생철학이 현대판 자연주의자들의 자연 속에서의 성공적인 은둔생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그들 도가들의 천리적 이론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그들로 하여금 옛 도가 성현들의 진정성이 있는 이론에 대한 철저한 학습과 실천을 병행토록 하는 것이다.

 

원래 도가들의 최초, 최선의 주장은 가능한 최소한의 욕심으로 살아가고, 유약(柔弱)으로 천성을 다스리고, 부쟁(不爭)으로 자기일신을 편안히 하고, 허정(虛靜)으로 인생을 살면, 끝내 무아 금욕 자연주의까지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자는 노자의 무아, 무명을 초월해 자기의 존재조차 망각하는 망아(忘我)의 경지까지 강조하면서, 동시에 천지와 병존해 전생(全生)을 추구하려는 노력과 일체의 기본 질서까지 넘어서는 초탈경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열자(列子)도 자연무위에는 일치했지만, 동시에 그는 보다 현실적인 낙관론을 주장했다. 그는 우선 천지만물 가운데 가장 존귀한 인간으로 태어난 것을, 그 중에서도 남성으로 태어나서 아흔까지 장수했던 것을 인생삼락으로 삼은 지극한 인생 낙관주의자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도가의 인생관을 종합해 볼 때, 그들 개인에 대해서는 담박(淡泊)과 소박(素朴)한 태도를 지키면서 교만하거나 타투지 않음으로 몸을 지키는 것을 계율로 삼는다. 사회적으로도 전혀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도 자랑하거나, 사유하지도 않고, 자만하지도 않고, 항상 다른 작은 생명체들이 크게 번창해도 결코 손대지 않으려는 소위 현덕(玄德)인 청 허 비 약 박 졸과 같은 삶의 태도를 일생동안 실천한 성현들이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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