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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훈 기쁜소식함양교회 담임목사] 패션 디자이너 날도래 유충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1/05/17 [10:22]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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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옷을 입고 사는 벌레가 있다. 그것도 자기가 직접 지은 옷을...

 

여름날 계곡에 놀러 갔다. 바닥 까지 보이는 깨끗한 물 속을 들여다 보는데 나뭇잎이 움직이는게 아닌가? 뭐지? 자세히 보니 애벌레가 그 속에서 나뭇잎으로 치마를 해 몸을 감추고 앞다리와 머리만 밖으로 내고 기어 가고 있었다. 알아보니 날도래 유충이라는 유충이었다. 작은 모래나 나뭇잎으로 집을 짓고 수서생활을 하는 유충이었다. 큰 물고기나 새들의 눈을 피하기 위한 위장의 귀재라 불리는 날도래 유충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물 속에 사는 동안은 집을 짓고 그 안에 거주하며 산다. 입에서 접착 단백질을 분비하는데 일종의 본드와 같은 것을 내서 집을 짓는데 사실 집이라기 보다는 옷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한 것 같다.

 

날도래 유충은 옷을 만드는데 있어서 불평 불만이 없다. 자신이 태어난 곳이 모래 밭이면 모래로 옷을 만들어 입고 자신이 태어난 곳이 나뭇잎 밖에 없다면 나뭇잎으로 옷을 만들어 입고 다닌다. 자신에게 주어진 형편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곳에서 함께 살아간다.

 

말라위 라는 나라는 에이즈로 인해 평균수명이 37세라고 한다. 대부분 젊은 청년 때 죽는 것이다. 물 부족, 말라리아, 영양실조, 에이즈 등등 살아가는 환경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지만 자살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젊은 청소년들의 자살율이 높은 나라이다. 자살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고립, 마음의 상처, 우울증, 정신질환, 정신분열 이 모든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이다. 사회가 안정되고, 복지 및 여가 생활의 기회가 증가될수록 생계형 자살이 줄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을 겸허히 받아 들이는 마음의 기능이 약한 것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스스로의 인생을 갈아먹고 포기해 버린다.

 

말라위에 비하면 부끄러운 마음 자세이다. 99가지가 행복할 조건을 가지고 있어도 1가지 부족하다 생각하면 자신이 불행하다 생각해 버린다. 하지만 99가지가 불행할 조건이 있어도 1가지 행복할 조건이 있으면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어느 드라마에서 “자식이 왠수다”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자식이 정말 왠수 일까? 그렇지 않다. 우리가 생각의 방향을 조금만 바꾸어 보자. 나를 아빠라 불러 줘서 너무 고맙다. 내가 너의 아빠일 수 있어서 너무 고맙다. 라고 생각을 잠깐만 바꾸어 보자.

 

날도래 유충을 보며 많은 것을 생각해 보았다. 자신이 주어진 환경속에서 어떤 것이든지 불평, 원망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그 집에서 살아가는 날도래 유충! 유충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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