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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성] ◐ 병법 삼십육계(兵法 三十六計) 중 제28계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0/10/12 [10:06]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박재성 사단법인 한국문자교육회장, 서울한영대학교 교수 한문교육학박사   © 함양신문

 

[번체] 上屋抽梯 (오를 상, 집 옥, 뽑을 추, 사다리 제) 

[간체] 上屋抽梯[shàng wū chōu tī] (상 우 초우 티)

 

▶ 지붕에 오르게 한 다음 사다리를 치운다는 뜻으로, 적에게 고의로 약점을 노출시켜 우리 세력권 안으로 유인하여 앞뒤를 차단하는 계책.

 

▶ 일부러 파탄지경에 이른 것 처럼 보여 적에게 좋은 조건을 줌으로써 아군 깊숙이 들어오도록 유인한 다음 선두부대와 후위부대를 끊어 적의 주력 부대를 헤어날 수 없는 사지에 빠뜨린다. 《주역》의 〈서합괘〉의 원리대로 적의 끊임없는 욕심을 이용하여 적으로 하여금 독이 묻은 고기를 먹도록 유인하여 스스로 징벌을 받도록 하는 방법이다. ※ 서합괘(噬嗑卦) 육십사괘의 하나. 이괘(離卦)와 진괘(震卦)가 거듭된 것으로 번개와 우레를 상징함.

 

▶ 《삼국지》·〈촉서·제갈량전〉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후한 말엽 유표는 후실 자식인 유종을 사랑하고 장자 유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위험을 느낀 유기는 제갈량에게 자기의 안전을 기할 방법을 가르쳐 줄 것을 요구했지만, 제갈량은 남의 가사(家事) 문제라 하여 이를 거절하였다. 하루는 유기가 제갈량을 청하여 후원에서 산책하며 구경하다가 함께 높은 다락에 올라 연석을 차려 놓고 먹는 사이에 유기는 가만히 사람을 시켜 사다리를 치워 버리게 한다음 제갈량을 향해 말했다. "이제 위로는 하늘에 오를 수없고 아래로는 땅에 내릴 수 없습니다.

 

선생님께서 입으로 하신 말씀은 내 귀로 들어올 뿐입니다." 진퇴양난이 된 제갈량은 더 이상 피하지 못하고 춘추 시대 진헌공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공자께서는 신생(申生)과 중이(重耳)의 이야기도 듣지 못했습니까. 신생은 안에 있다가 죽고 중이는 밖에 나가 있어서 화를 면하였으니, 공자는 하루 바삐 형주에서 떠날 방법을 찾으십시오." 유기는 문득 깨닫고 곧 아버지에게로 가서 자기를 강하로 파견하여 줄 것을 간청하여 지방의 수비군 사령관으로 나가게 되었다. 이리하여 권력 내부의 암투를 피하고 재앙을 면할 수 있었다. 사람을 얼러 높은 곳에 오르게 한 다음에 사다리를 옮겨 버리면 물러날 길이 없게 되어 하는 수 없이 토실(吐實)하게 마련이다.

 

【간체자 핵심】 

1. 上屋抽梯는 간체자가 없다. 이렇게 한국과 중국에서 통용되는 한자를 공용한자(共用漢字)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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