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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 소재우] 줄탁동시(窋啄同時)의 참 교육

함양신문 | 기사입력 2026/07/06 [09:47]

[송암 소재우] 줄탁동시(窋啄同時)의 참 교육

함양신문 | 입력 : 2026/07/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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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암 소재우           ©함양신문

 

스승의 날을 맞이하고 보니 과거의 일이 생각난다. 각 학교에서 스승의 날을 기해 제자들이 축하해 주었다. 그러나 촌지 폐단을 의식해 사제 간에 도 생략한 것 같다.

 

나도 스승의 날을 기해 뒤돌아보니 교육자로 사십 평생을 보내면서 내가 제자들을 제대로 교육했는지 반추해 보았다. 배우는 제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교육한 것이 많아 후회스럽기도 하다. 그러면서 오늘 날의 교육이 사제 간의 진정한 정이 없는 지식 전달 입시 중심의 교육임을 바라보고 인간중심 교육이 아쉬워 몇 자 적어 본다.

 

이 세상의 성인(聖人)과 위인들은 이유 없이 한순간에 진리를 탐구하거나 깨달음을 이룬 것이 아니다. 그분들은 깨달음을 이루기까지 여러 스승을 찾아서 부지런히 가르침을 받고 스스로 진리 탐구를 한 공자 맹자가 있었으며, 심산에서 고행과 수행을 하는 등 엄청난 노력을 한 석가도 있었고, 이방 로마군의 탄압 속에 죽으면서도 사랑을 가르친 예수도 있었다. 그렇게 노력을 하는 순간 어떤 계기가 있어 깨달음을 이루거나 진리나 이치를 터득한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그 길을 가지 않으니 채찍으로 심리적 고통의 교육방법을 쓰기도 했다.

 

그래서 옛 성어(聖語)를 들어 수행과 자비의 의미와 오늘날 교육의 참된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동양의 선가(禪家)에서는 오래전부터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달걀 안팎에서 서로 동시에 쪼아야 한다는 뜻인 줄탁동시(窋啄同時)라는 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병아리가 안에서 쪼아 구멍을 뚫고 나오려는 것이 줄(窋)이고 그 소리를 듣고 어미가 밖에서 깨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탁(啄)입니다.

 

달리 말하면 껍데기를 쪼아 깨고 나오려는 병아리는 배움이나 깨달음을 위하여 스승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 배우는 학생이나 수행자이요, 어미닭은 깨우침의 방법을 일러주는 훌륭한 스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병아리와 어미 닭이 동시에 알을 쪼고 깨기는 하지만 어미 닭이 병아리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미 닭은 다만 알을 깨고 나오는데 작은도움만 줄 뿐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은 병아리 자신이다.

 

이는 스승은 깨우침의 계기만 제시할 뿐이고 나머지는 스스로 노력해 배움을 성취함을 의미한다. 그렇게 노력 하지 않으면 훼초리를 가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의 가정교육은 학생의 희망과 생각(窋)은 뒤로 하고 부모의 욕망(啄)이 앞서가고 있다. 능력 이상의 학원에 보내거나 부모의 사회적 욕망이 앞서고 학생의 생각은 뒷전에 밀려 있는 것이 오늘의 학교 교육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훌륭한 인재는 사제(師弟)가 줄탁동시 할 때 가능해집니다. 학생이 학문을 성취하려는 마음과 수행자가 깨우치려는 마음이 간절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노력과 정진을 거듭해 나가야 홀연히 깨달음이 올 것이다.

 

그러니 우리 세대들은 젊은이들을 지도하는 애틋한 줄(窋)의 정신으로 어른임을 과시하면서 끈기 있게 젊은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줄탁동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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