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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목 기자가 만난 사람] 말과 사람이 함께 웃는 공간, ‘소뮈르 산청 말카페’

말에 대한 사랑으로 만든 특별한 쉼터, 경호강이 내려다보이는 산청의 이색 힐링카페

함양신문 | 기사입력 2026/07/06 [09:38]

[정상목 기자가 만난 사람] 말과 사람이 함께 웃는 공간, ‘소뮈르 산청 말카페’

말에 대한 사랑으로 만든 특별한 쉼터, 경호강이 내려다보이는 산청의 이색 힐링카페

함양신문 | 입력 : 2026/07/06 [09:38]

 

 

 

 

산청의 산길을 따라 굽이굽이 오르다 보면 낯선 이름의 작은 표지판 하나가 시선을 붙든다.

'소뮈르(Saumur)'. 처음에는 어떤 곳인지 고개를 갸웃하게 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궁금증은 이내 미소로 바뀐다.

푸른 숲과 경호강이 한눈에 펼쳐지는 자연 속에서 네 마리의 작은 말들이 반갑게 손님을 맞이하는 곳. 바로 '소뮈르 산청 말카페'다.

이곳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카페가 아니다. 말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대표가 평생 품어온 꿈과 철학을 담아 만든 공간이다. 사람과 말이 서로 눈을 맞추고, 자연을 벗 삼아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 특별한 쉼터다. 

전직 승마지도사인 민수경 대표가 운영하는 이곳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다. 사람과 말이 서로 교감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는 특별한 쉼터다.

 

■ "프랑스 소뮈르처럼 말의 문화를 담고 싶었습니다"

'소뮈르'라는 이름은 프랑스 서부의 도시 소뮈르에서 따왔다.

소뮈르는 루아르 강변에 자리한 아름다운 도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병학교와 말·승마 전문 박물관이 있는 도시는 민수경 대표에게 오래전부터 '꿈의 도시'였다.

"아직 직접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늘 동경의 도시였습니다. 말과 승마의 역사가 살아 있는 곳이라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었어요.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꿈의 도시입니다. 그래서 말카페 이름도 ‘소뮈르’라고 지었습니다.”

민수경 대표는 언젠가 현실이 될 꿈을 먼저 카페 이름에 담았다. 말을 향한 사랑이 공간의 이름이 되었고, 그 이름은 이제 산청의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다.

 

■ 네 마리 말들의 특별한 이야기..."마음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웁니다"

민수경 대표는 스스로를 소개하며 웃으며 말한다...."말은 마음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웁니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그 한마디에는 말을 향한 깊은 애정이 그대로 담겨 있다.

소뮈르의 주인공은 사람만이 아니다.

이곳에는 셔틀랜드 포니 미르와 밤비, 미니어처 포니 삼식이와 매화라는 네 마리의 말이 살고 있다. 활발한 미르, 순한 삼식이, 사춘기를 보내는 밤비, 소심하지만 사랑스러운 매화까지 모두 성격이 다르다.

예쁜 외모를 자랑하는 ‘매화’는 의외로 소심한 성격이다. 과거 미르와 같은 수말을 좋아했던 삼각관계(?)의 주인공이라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미르’는 활발하고 적극적이다. 먹을 것 앞에서는 누구보다 먼저 달려오는 식탐왕이다.

두 살 된 ‘밤비’는 한창 사춘기를 보내는 말이다. 사장님 몰래 허브와 나뭇잎을 뜯어먹는 장난꾸러기다.

‘삼식이’는 이름처럼 순하고 착하다. 다른 말들이 신경전을 벌일 때도 묵묵히 먹이에 집중하는 평화주의자다.

민 대표는 말들의 작은 습관 하나까지 기억하고, 매일 아침 직접 목욕을 시키고 마구간을 청소한다. "말도 사람처럼 모두 성격이 다릅니다. 오래 함께 지내다 보면 친구처럼 느껴집니다."

말을 동물이 아닌 가족처럼 대하는 대표의 모습은 손님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 당근 한 조각에 시작되는 특별한 교감

소뮈르의 가장 큰 매력은 직접 말과 교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방문객들은 당근 먹이주기 체험을 통해 말과 가까워질 수 있다. 특히 평일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무료 체험도 제공하고 있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다가오던 말들이 어느새 손바닥 위 당근을 받아먹는 순간, 겁을 먹었던 아이들도 어느새 말의 목을 쓰다듬고 웃으며 사진을 찍는다.

민 대표는 이 순간을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무서워하던 아이들이 나중에는 말 목을 쓰다듬고 안아주기도 해요. 그런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 “예스키즈존! 아이들을 환영합니다”

소뮈르의 가장 큰 특징은 ‘예스키즈존’이라는 점이다. 최근 어린이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이 늘어나는 가운데, 민 대표는 오히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카페를 설계할 때부터 문턱을 없애고, 실내 어디서든 말과 자연 풍경, 그리고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큰 창을 설치했다. 아이들은 말에게 직접 당근을 주며 교감할 수 있고, 모래놀이터와 기저귀 갈이대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은 자연스럽게 노인과 장애인 등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이 때문에 소뮈르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특히 많다. 할머니·할아버지부터 손자·손녀까지 한 공간에서 쉬고 대화하며 추억을 쌓는다.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와 쉬어갈 수 있는 카페가 된 것이다.

 

■ 자연이 주는 힐링, 말이 전하는 행복

최근 이색카페가 많아지고 있지만, 체험에만 집중한 나머지 카페 본연의 매력을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소뮈르는 달랐다. 체험보다 먼저 '쉼'을 생각한다.

소뮈르 민수경 대표는 매일 아침 말들을 목욕시키고, 수시로 마구간을 청소한다. 덕분에 목장 특유의 냄새가 거의 없다. 카페 공간과 말들이 생활하는 공간도 깔끔하게 분리돼 있어 누구나 편안하게 머물 수 있다. 특히 야외 테라스에 서면 경호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뒤로는 울창한 숲이 감싸고, 앞으로는 강물이 흐르는 배산임수의 풍경이 펼쳐진다.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도시에서는 쉽게 누릴 수 없는 여유를 선물한다.

 

■ 서울에서 찾아온 네 살 꼬마 손님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손님도 있다. 서울에서 네 살 된 딸아이와 함께 일부러 찾아온 가족이었다. "인터넷을 보고 산청까지 왔다고 하시더군요. 돌아가실 때 '서울에서 온 보람이 있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 말이 지금도 큰 힘이 됩니다."

민 대표에게 그 한마디는 긴 시간 말을 돌보고 카페를 운영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 “말과 사람 모두 행복한 공간이 되고 싶습니다”

소뮈르 민수경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운영 철학은 ‘교감’이다. 말도 사람도 편안해야 진정한 쉼이 가능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지역 행사와 크리스마스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손님들에게는 말들의 성격과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연스럽게 친구가 된다. “말을 통해 사람들이 웃고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좋습니다.”

 

■ 산청 관광의 새로운 명소를 꿈꾸며

소뮈르 민수경 대표는 앞으로 소뮈르가 단순한 카페를 넘어 산청을 대표하는 체험형 관광명소로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는 교육 공간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위로와 지친 마음을 쉬어가는 힐링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산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동의보감촌과 경호강, 지리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꼭 경험해보라고 권한다. “산청은 자연이 살아 있는 고장입니다. 천천히 걷고, 쉬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고장입니다.”

 

■ 함양신문 독자들에게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갈 곳이 필요할 때 ‘소뮈르’를 찾아주세요. 말들과 눈을 맞추고 자연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뮈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해 달라는 질문에 대표는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소뮈르는 말과 사람이 함께 행복해지는 작은 목장 같은 카페입니다.”

'마음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운다'는 대표의 말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었다. 네 마리의 말을 가족처럼 아끼고,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쉼을 선물하는 그의 삶을 가장 잘 설명하는 한마디였다.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체험을, 연인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그리고 지친 어른들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선물하는 곳.

소뮈르 산청 말카페는 오늘도 말과 사람이 함께 웃는 풍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 소뮈르 산청 말카페

주소 : 경남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로 312번나길 131-4

전화 : 0503-7152-4629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6시

휴무 : 매주 월요일·화요일(공휴일 정상영업)

 

주차 가능, 예약 가능, 포장 가능, 와이파이 가능, 휠체어접근 가능, 반려동물동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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