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가고 새해를 맞으니 정계는 지방선거를 두고 말이 많고, 국제는 중동, 우,러 전쟁이 있어 정치 외교 등에 관해서 말들이 많다. 경제가 어렵다 보니 우리 생활에서도 말이 많다. 출마후보자들이 자기 주관으로 남의 말을 마구 해 말이 많다. 특히 네티즌의 말이 그래서 경고하는 옛시조를 읊어 본다.
“말하기 좋다 하고 남의 말 말을 것이 / 남의 말 내가 하면 남도 내말 하는 것이 / 말로서 말 많으니 말 말을가 하노라”
말이 말의 꼬리를 물고 늘어나게 마련이다. 말을 함부로 하면 늘 오해를 받게 마련이다. 똑같은 말을 가지고도 의사소통이 잘 안 됨은 말 뒤에 숨은 뜻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엄마가 아기의 서툰 말을 알아들음은 그 말의 뜻에 귀를 기울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사랑은 침묵(沈黙)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실 침묵을 배경 삼지 않는 말은 소음과 같다. 생각 없이 하는 말이 소음과 같다는 것이다. 입에서 토하는 야비한 말씨는 지위고하는 물론, 정치인들 그 내면이 썩고 있다는 증거이다. 불교에서 불자들에게 침묵을 미덕으로 여기라는 것은 내면의 부패를 막으라는 것이다. 제가 불교 수행을 위해 모 절에 갔을 때 스님이 항상 묵언수행(黙言修行)을 염두에 두라 했다. 내가 말로 교리를 논하니 너무 말이 많다고 여긴 탓이리라 그래서 서재에 ‘묵언수행’을 써 붙여 놓았다. 시간이 가자 나도 모르게 말 수가 적어 졌다. 뿐만 아니라 경거망동도 줄어들었다. 묵언을 통해 내 안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하고 싶은 말은 글로 써 저장해 깨달음의 자료로 삼는다. 참선(參禪)을 하는 선원(禪院)에서는 안팎에 ‘묵언(黙言)’이라 써 붙여 놓았다. 수행정진(修行精進)에 방해가 되니까 말이다. 집단생활에는 말을 하면 시시비비가 생기고 그러면 수행에 집중할 수가 없다.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으니 허무하기도 하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면 추억이 쌓였고 연륜이 쌓여 문제 해결의 지혜가 생겨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좋은 일도 많이 생겼다는 것이다.<양생칠결(養生七訣)>이라는 글이 있어 소개해 본다. 원(元)나라 추현(鄒鉉)의‘수친양로서(壽親養老書)에 있는 양생비결이다.
첫째, 소언어양진기(少言語養眞氣) : 말을 적게 해 진기를 기른다. 말수를 줄여야 내면에 참다운 기운이 길러진다. 둘째, 계색욕양정기(戒色慾養精氣) : 색욕을 경계하여 정기를 기른다는 뜻으로 정욕을 함부로 하면 목숨은 아침 이슬 같다고 손사막(孫思邈)이 말했다. 셋째, 박자미양혈기(薄滋味養血氣) : 맛을 담박하게 해서 혈기를 기른다. 채식 위주로 먹으면 피를 맑게 하고 정신을 상쾌하게 한다. 넷째, 연진액양장기(嚥津液養臟氣) : 침을 삼켜 내장의 기운을 기른다. 물기운은 올리고 불기운은 내린다. 침을 삼키면 얼굴이 윤활해 진다. 다섯째, 막진노양간지(莫嗔怒養肝氣) : 성을 내지 않아 간의 기운을 기른다. 간은 감정과 연계되었다. 분노는 간의 기운을 해한다. 여섯째, 미음식양위기(美飮食養胃氣) : 음식을 알맞게 해서 위장의 기운을 기른다. 건강에 필요한 음식을 조화롭게 먹으라는 뜻이다. 일곱째, 소사려양심기(少思慮養心氣) : 생각을 적게 해 심장의 기운을 기른다. 지나친 생각은 건강을 버린다. 말은 줄이고 감정은 가라 앉혀라. 침묵의‘양생칠결’어떻습니까? 우리가 노년에 들어 침묵의 지혜를 익히고 양생 칠결을 지킨다면 이보다 더 좋은 장수비결이 없다고 본다.. <저작권자 ⓒ 함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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