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암 박동삼 향기쑥뜸건강원 원장 조선대학교 대체의학석사학위 취득
1. 쑥의 기원과 지역적 분포 쑥(Artemisia 속)은 국화과(Asteraceae)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전 세계적으로 500여 종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주로 아시아, 유럽, 북미 등 온대 지역에 널리 분포하며, 한반도를 포함한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다양한 약용 및 식용 쑥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한반도에서 흔히 사용되는 쑥은 사자발쑥(Artemisia princeps), 사철쑥/인진쑥(Artemisia capillaris), 한인진쑥/아이쑥(Artemisia iwayomogi), 개똥쑥(Artemisia annua) 등으로 구분되며, 특히 한방에서는 각각의 쑥을 다양한 질병 치료에 활용해 왔습니다.
2. 쑥의 역사적 기록: 인류와 함께한 치유의 식물 쑥은 고대부터 식용, 약용, 의식(儀式), 방충, 살균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었으며, 세계 각지의 고문헌에도 등장합니다.
1) 동양의 쑥 역사 (1) 중국 ㆍ황제내경(黃帝內經, 기원전 300년경) 중국 의학의 근간이 되는 『황제내경』에서는 쑥을 뜸 치료에 사용하는 방법이 처음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병이 혈맥에 있으면 침으로 다스리고, 병이 기육에 있으면 뜸으로 다스린다."라는 구절을 통해, 뜸의 중요성이 강조되었으며, 여기에 사용된 것이 바로 쑥뜸이었습니다.
ㆍ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 기원전 100~200년경) 동양 최고의 약학서인 『신농본초경』에서는 쑥을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기를 보강하고 냉증을 다스리며, 여성의 생리 문제를 치료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진쑥(茵蔯蒿)은 간 질환과 해독에 효과적인 약재로 소개되었습니다.
ㆍ본초강목(本草綱目, 1596년) 명나라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에서는 쑥을 "모든 병을 제거하고, 기운을 따뜻하게 하며,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쑥뜸은 경락을 열어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몸속의 한기를 몰아내는 데 탁월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2) 한국 쑥은 한반도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오랜 세월 동안 의료, 식용, 종교적 목적으로 활용된 식물입니다. 그 기원과 역사는 고대 신화에서부터 현대 과학 연구까지 폭넓게 이어지며, 특히 한의학에서의 쑥뜸 요법은 독창적인 치료법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아래에서는 쑥의 기원과 역사를 다양한 측면에서 정리하였습니다.
ㆍ신화와 고대 문헌 속의 쑥 쑥은 단군신화에서 처음 등장하며, 인간의 탄생과 직결된 상징적 존재로 묘사됩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환웅이 곰과 호랑이에게 쑥과 마늘을 주며 21일간의 금기(禁忌)를 지키도록 했고, 곰만이 이를 수행해 여성으로 변신해 단군을 낳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는 쑥이 생명력과 치유력을 상징하는 식물로 인식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중국 『시경』(詩經, BC 403~221년)과 『명의별록』(名醫別錄, 6세기)에서는 쑥을 "의초(醫草)"로 명명하며 질병 치료의 핵심 재료로 기록했고, 『동의보감』에서는 한의학적 활용을 체계화 했습니다
ㆍ삼국시대(기원전 1세기~기원후 7세기)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시대부터 한의학과 함께 뜸 요법이 널리 사용되었으며, 주된 약재로 쑥이 사용되었습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명의(名醫)였던 편작(扁鵲)이 쑥뜸을 활용해 병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ㆍ조선 시대(1392~1897년) 『동의보감(東醫寶鑑, 1613년)』에서는 "쑥은 혈을 보하고 한기를 몰아내며, 몸을 따뜻하게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특히 뜸 치료의 핵심 재료로 소개되었습니다. 동의보감에 배꼽 뜸을 통해 장수와 건강을 유지한 사례가 다수 소개되며, "일침(一鍼), 이구(二灸), 삼약(三藥)"이라는 치료 원칙 아래 한의학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1433년)』에서는 쑥을 "오장육부를 조화롭게 하고, 냉증을 치료하며, 부인의 혈액 장애를 치료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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