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옛날 함양군 수동면에 사근역이 있었다. 요즘으로 치면 서울역 동대구역같은 곳이다. 사근역은 고려시대에 산남도의 속역으로 설치된 뒤 이후 조선시대까지 계승되었다. 『세조실록』에 따르면, 1462년(세조 8)에는 역승(驛丞)이 파견되어 역무를 맡아보았다(『세조실록』 8년 8월 5일자).
사근역은 조선시대에 인근 15개 역을 거느린 역으로 영호남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지금은 그 자취가 없다. 향토사학자 배희정씨는 늘 주장했다. “수동면에 사근역을 재현(再現) 관광상품화 해야 한다. 장터국밥 주막도 만들고, 그 옛날 사근역 말죽거리도 만들어, 함양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어야 한다.”
서흥석(徐興錫) 수동면 이장단협의회장(본통마을 이장)도 주장한다. “사근역 역사적 가치는 아주 큽니다. 사근역은 조선시대 교통의 상징이었습니다. 하동 화개장터보다 규모가 컸습니다. 현재 함양군에서 사근역 재현 프로젝트를 추진중에 있는 걸로 압니다. 잘 추진해, 수동면은 물론 함양군의 상징이 되었으면 합니다.”
서흥석(徐興錫) 수동면 이장단협의회장은 1957년생으로 부 서경달 모 강우순 사이 6남매 중 장남이다. 아내 김명자 사이에 2남1녀를 뒀다. 장남은 거창법원, 차남은 경찰관, 따님은 가정주부다.
-수동면 개요를 설명하면?
“수동면은 역사적 향기가 가득한 곳입니다. 명현을 제사하고 학문을 강론하여 인재를 키우던 남계서원, 청계서원, 구천서원, 화산서원이 있습니다.
특히 일두 정여창을 모신 남계서원은 한국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사액서원으로 그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삼국시대에 축조된 연화산의 사근산성은 왜구의 침입을 막은 호국산성이죠”
-주 특산물은?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되고 있는 명품 양파를 생산하고, 도북 일원의 청정사과, 내백의 시설딸기 등 그 독특한 향과 맛으로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서흥석 이장단협의회회장은 5년전 회장에 취임한 이래 혁혁한 업적을 쌓았다. 수동면 복지회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노인게이트볼 구장을 일대쇄신 시켰다.
-수동면 출신 가운데 걸출한 인물은, 부산 굴지의 기업 은산해운 양재생 회장이죠?
“그렇소, 양 회장은 그동안 수동면을 위해 많은 희사를 했습니다. 올해들어 어버이날 행가, 체육회 때도 도움을 줬습니다.”
-수동면에 해남군 닭갈비촌같은 걸 세운다던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웃으며) 우리 수동면하면 맛의 천국이죠, 면사무소 옆에 짬뽕 명가 홍성루, 계림어탕국수, 그리고 천사령 전군수님 단골집 국수와 비빔밥집 등 맛하면 수동면이죠”
-이장단회장으로서 하고픈 일은?
“작은 소망이 하나 있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의 쉼터 공연장 같은 걸 세우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치매예방에도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평안하면 마을 발전은 당연합니다. 마을 주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보고 싶습니다.”
정상목기자mogsang11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