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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 소재우] 입은 화(禍)의 문, 혀는 몸을 베는 칼.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4/05/27 [10:06]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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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아침에 서로 만나면 인사말을 한다. 희망의 하루를 위해 서로 처음 하는 말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옛날에 인사를 했는데 “밥 먹었느냐?” “진지 드셨습니까?” “밤새 안녕하셨습니까?”와 같은 못 살고 불안할 때의 슬픈 인사말이다.

 

오늘 날의 우리나라 인사말은 “좋은 아침!” “반갑습니다.” “안녕” 이다. 직장의 출근길에서 선후배 간이나 학교의 등교 길에서 동료 간에 건네는 인사말 들이다. 별것 아닌 것 같은 이 인사 말 한마디로 누군가는 하루를 힘차게 보낼 힘을 얻기도 한다. 이렇듯 고운 입에서 나온 온당한 말 한마디가 천냥 빛만 갚는게 아니라 사람의 인생을, 나아가 조직과 공동체의 명운을 바꿔놓기도 한다.

 

더욱이 유명인사나 정치계에서 말을 잘못해 곤욕을 치르는 것은 물론 자기와 소속 단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악영향이 오래전부터 있어 속담까지 생겼다. ‘혀 아래 도끼 들었다.’ ‘말은 마음의 거울이다.’라는 우리 속담으로 볼 때 말조심에 대 경각심을 일깨우는 조상님들의 가르침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언제나 ‘말’은 양면성을 가졌으며 어떤 이는 날카로운 혀를 빼들어 도끼처럼 휘두르기도 하고, 어떤 이는 웅변(雄辯)으로 개인의 매력을 어필한다.

 

높은 도덕성과 품성을 요구하는 조직인 교육계와 군대 조직에서 말의 중요성은 마찬가지다. 학교에서 교사의 말과 부대에서 지휘관의 말 한마디에는 만근(萬斤)과 같은 무게가 실려 있고 그 카리스마에 학생과 부대원 전체가 움직인다. 하지만 때로는 상급자의 말 한마디에 하급자나 학생들이 상처를 받기도 한다.

 

학교나 부대를 다니다 보면 학생이나 장병들이 나누는 이야기가 들릴 때가 있다. 오가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대방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진지한 고민이 담긴 말 한마디를 전하는 모습에 흠칫 놀라기도 했고, 무례하다 싶을 정도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도 들었다. 사건과 폭행 사고를 예방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언어폭력을 없애기 위해 우리는 학교나 부대에서도 ‘미운 입’ ‘고운 입’ 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등 다양한 개선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정작 나 자신부터 일상생활에서 비속어를 쓰거나 학생이나 아랫사람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평소 ‘말속에서 사람의 품성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필자는 일상의 삶을 토대로 말이 주는 따스함과 온정을 담은 책 “말의 품격”을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품격 있는 말을 하는 방법은 “항상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며 나의 말을 전달할 때는 상대를 헐뜯지 말고 꾸밈없이 간결하게 하고 솔직함과 예의를 갖춰라!”이다. 학교나 군대와 같은 집단에게 전하고 교육해야 한다.

 

번지르르 한 말속에 상대에 대한 배려가 빠져있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면 그것은 목소리가 아닌 소음(騷音)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하는 말이 소음인지, 목소리인지 되짚어 보기를 바란다. 이의 실천이 나중에는 나의 품격 있는 삶으로 완성될 것이다. 결국 말은 마음의 소리요 마음의 거울이다

 

그래서 옛날부터 성현들도 말조심을 하라 일렀다. 말에 대한 명언을 살펴보자

 

* 불교의 10악(惡)중에 4악이 말로 인함이다. 악구(惡口), 망어(妄語), 양설(兩舌), 기어(奇語) 이다. 

* 입은 화의 문이요, 혀는 이 몸을 베는 칼이다. 입을 닫고 혀를 감추면 몸이 가는 곳 마다 튼튼하다. <전당시> 

* 오로지 입을 지켜라, 무서운 불 같이 입에서 나온 말이 내 몸을 태운다. <법구경> 

* 말도 아름다운 꽃처럼 그 색깔을 지니고 있다. 고운 말을 쓰자 <E 리스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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