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맑은 하늘 드넓고 푸른 바다가 보고 싶었다.
‘정현종 시인’이 노래했던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정현종 시인이 섬을 했다면 필자는 바다를 노래한다.
코발트 빛 바다를 바라보며 즐거운 감정을 만끽하고 싶다. 맑은 공기와 찬란한 햇빛, 여행가 ‘잘 그리니에’는 노래했다. 모든 인간에게는 행복을 위해 미리 정해진 어떤 장소들이 존재한다. 즉, 우리 모두에게는 단순한 삶의 즐거움을 넘어 황홀함에 가까운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어떤 풍경들이 있다. 베트남 나트랑과 다낭이 바로 그런 곳이다.
그곳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넘어 자연이 우리들에게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그리고 필자를 새롭게 발견하게 해준 공간이었다. 지금 필자는 “장자(莊子)” 첫 구절에 등장하는 한 마리 새가 되어 그곳으로 떠난다.
여행은 어디를 가던지 간에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베트남은 한반도의 1.5배 정도 크기라고 하며 인구는 8천만이 조금 넘는다고 한다.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와 국경이 접해 있으며 지금 한창 발전이 거듭되고 있는 나라라고...
김해국제공항에서 베트남의 나트랑까지는 약 5시간 걸린다.
비행기 시간이 오전7시35분인데 여행사에서 5시50분까지 공항으로 나오란다. 창원에서 4시20분에 출발하니 한 시간여를 달려 5시20분경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여행사 대표를 만나 설명듣고, 비행기 티켓 발급받고, 이동전화 로밍하고 출국장을 통과하여 면세점을 구경하며 시간 보내다가 항공기에 탄다. 날개 끝으로 중국항공 비행기가 보인다. 5시간여를 비행하여 나트랑 공항이 가까워지니 항공기 랜딩라이트가 켜지고 멀리 나트랑 시내 불빛이 보인다. 서울 시간으론 낮 12시가 넘었지만 2시간의 시차가 있어 이곳 나트랑은 10시가 조금 넘었다.
약 5시간을 달려서 국제공항에 무사히 내리고, 입국심사를 받고 짐을 찾아 현지 가이드를 만났다. 드디어 베트남에 도착된 것이다. 현지인 가이드가 나와 반긴다. 가이드와 버스를 타고 여행 시작이다. 여행에서 걱정되는 것 중 하나는 음식이다. 혹시 입맛에 맞지 않은 음식 때문에 고생할까 튜브형 고추장, 컵라면 등을 챙겨가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나트랑의 날씨는 1월부터 8월까지 건기이고, 9-12월까지는 우기다. 우기라고 해도 비가 거의 오지 않아 연중 수영을 할 있는 등 여행에 지장이 없고 베트남 다른 지역과 달리 태풍의 영향권에 거의 놓이지 않는다. 낮에는 바다에서 바람이 불어오고, 밤에는 산에서 바람이 불어와서 더운 여름에도 대체로 시원하다.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는 날들이 많고 베트남 내에서는 깨끗한 바다에 속한다.
첫날은 호텔에 여정을 풀고 나트랑 머드온천으로 향했다. 나트랑 아이리조트 워터파크는 나트랑에서 유명한 워터파크이다. 아이리조트에서 머드스파는 필수 코스이다. 더운 베트남 날씨에도 따듯하고 부드러운 머드가 감싸며 느껴지는 스파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머드스파를 하러 이동했다. 입장권을 보여주면 욕조에 머드를 채워준다. 이미 사용한 머드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머드를 채워준다는 점이 위생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머드 욕조에는 4~5명이 들어갈 수 있었다. 한 가족이 이용해도 좁지 않은 정도의 크기였다. 머드 입자가 부드러워 미숫가루를 풀어놓은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머드는 피부에 좋기로 소문나 있다. 따뜻한 머드 온천에서 몸을 담그면 정말 피부의 피지와 노폐물이 제거되는 느낌이 든다. 머드온천을 하고나니 배가고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저녁은 무한리필 삼겹살로 배를 채웠다.
이제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이다.
베트남에서의 둘째날이 밝았다. 일기예보는 요즘이 우기라서 비가 자주 오고, 매우 습하고 더울 것이라고 했는데 맑은 날씨가 더위를 예고한다.
아침 식사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뷔페식이다. 1층의 식당으로 내려가니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고 줄을 서있다. 일본인도 있고, 서양인도 눈에 띈다. 식사 내용도 죽과, 김밥도 있고 빵도 있고... 여러 종류다. 과일도 많고 푸짐한 것 같다. 짐을 꾸려 체크아웃하고 라달라호텔로 이동.
포나가르 사원(참파 유적지 중 가장오래된 포나가르 탑).
나트랑의 상징이라 불리는 포나가르 참탑이라 불리는 유적이다. 이곳은 언덕 위에 세워져 있기에 강 반대편에서도 그 모습을 온전히 엿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호이안 근교의 미선 유적과 마찬가지로 참파 왕국 당시 세워진 힌두교 사원이다.
포나가르, 즉 시바신의 부인을 모시는 사원으로 9세기경 참파 왕국이 전성기에 있을 무렵 세워진 것이다. 입구에서 계단을 따라 정상으로 오르다 보면 포나가르 여신이 조각된 25미터 높이의 중심 사원과 아들 가네샤를 모시는 부속 사원 등으로 하나의 단지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이 파괴된 미선 유적과 달리 현재도 힌두교 사원으로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었다. 내부에는 아들을 점지해 준다는 시바의 상징물인 '링가'가 있어 많은 참배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시간이 여유 있다면, 인근에 '아들을 점지해 주는 효험이 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포나가르탑'(Thap Po nagar)도 둘러보면 좋다. 냐짱강 북쪽 화강암 언덕 위에 9세기 참파왕국이 세운 사원으로 가운데 있는 탑 내부와 지붕엔 남성의 성기 모양을 한 인도 시바신 상징물인 '링가'가 설치돼 있다.
나트랑 대성당(스톤처치)은 냐짱 번화가가 시작되는 원형 교차로 앞에 위치한다. 나트랑대성당이지만 크기가 압도적이라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성당에 들어가려고 하니 현지 관리인이 앞을 가로막고 등록을 요구했다. 등록을 하러 가니 입장료를 요구했다. 성당에 들어가는데 입장료라니 선뜻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어쩔 수 없이 입장료를 내고 성당에 들어갔다. 입구를 지나자 나트랑대성당으로 가는 언덕이 있다. 왼쪽에는 예수의 일대기를 조각으로 표현한 조각상들이 있으며, 오른쪽에는 사람들의 이름을 세긴 석판이 펼쳐졌다. 나트랑대성당 내부는 여느 성당과 비슷하게 스테인드글라스와 예수상으로 꾸며져 있었다.
낮은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냐짱 대성당은 프랑스 고딕 양식 건물로 높이 솟은 시계탑이 인상적이다. 일요일 오전 5시부터 6시30분까지 미사가 진행되는데, 천주교 신자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대성당에서 서양의 건축미를 봤다면 냐짱역 맞은편 위치한 롱선사에선 동양의 미를 만끽해보자. 1898년 건립된 절로 24m높이의 '새하얀 좌불상'으로 유명하다. 사찰 주변의 단아한 자연 풍경과 롱선사가 위치한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시내 풍경도 롱선사를 꼭 방문해야 하는 이유이다. 절의 입구에 들어서면 150개의 계단을 올라 부처에게로 다가가는 험난한 여정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대자대비 부처님 전에 절을 하고, 육바라밀(六波羅蜜)을 실천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크레이지하우스!!!(놀랍고 경이로운집).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계단길은 포도덩굴처럼 얽혀있고 울퉁불퉁해 미로를 걷는 듯하다. 계단길은 옥상까지 연결됐는데 짜릿한 스릴도 느낄 수 있다. 건물 맨 위에 오르면 달랏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다.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것은 추천까지는 하지 않는다. 크레이지하우스의 건축가 당비엣응아는 베트남의 두 번째 대통령 쯔엉찐의 둘째 딸로 모스크바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원래 크레이지하우스는 고아원이었다. 썩어 무너질 듯 거대한 나무, 기괴한 용암동굴, 소라, 얼기설기 엮인 나뭇가지들이 집을 이뤘고 아직도 집은 미완성인 채 남아 있다. 1층은 갤러리로 꾸며져 있고, 현재는 호텔 예약사이트에서 예약도 가능하며 10개의 방은 게스트하우스로 사용 중이며 방마다 각각의 콘셉트를 갖추고 있다.
이곳 사람들의 기복신앙에 대해 이해할 수는 없지만 관광객들이 흥미를 갖고 한번쯤 둘러보게하는 호기심을 유발하기는 충분한 것 같았다.
용산사.
용산사를 구경하고 나와도 이제 오후5시 조금 지나고 있다. 바로 앞에 있는 화서가 야시장을 구경하고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말 그대로 야시장은 밤에 서기 때문에 밤에 가야 제격인데 시간상 어쩔 수 없다. 길을 건너니 바로 야시장은 아니지만 시장 같은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풍긴다.
셋째날은 어제 오늘 이동중에 가이드는 베트남 사람들의 일상을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이곳 주택은 특이하게 지어졌는데 도로변의 주택은 일단 그 폭은 4~6m로 제한을 하고 길이는 13~15m, 높이는 제한이 없다고 한다. 도로변은 사람들이 서로 많이 차지하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1층은 주로 가게 형식이고, 2층이상은 주거공간으로 쓰인다고 한다. 측면 외벽은 대부분 페인트칠이 안되어 있다. 이렇게 다닥 다닥 붙어 지으면 측면에 페인트 칠이 무의미하다.
죽림사는 달랏에서 가장 큰 사원으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관광명소이다.
죽림사(竹林寺)는 대나무가 많아서 죽림사가 아니고 대나무처럼 올곧게 수도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싱싱하고 예쁜 꽃밭이 있고 오래된 분재가 많아 놀라웠다. 어쩌면 이렇게 큰 고목 분재를 잘도 키웠나 싶다. 앞서 디닝 여행에서도 느꼈지만 가는 곳마다 분재로 장식된 관광지의 특색은 나무를 잘라 아름다운 분재를 만드는 솜씨가 탁월하다는 거다. 가는 곳마다 정원이 관리가 잘 되어 있고 평화롭고 고요한 분위기가 좋아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점심은 샤브샤브 현지식 수끼다. 샤브샤브 고기들을 양껏 먹었다.
다딴라 폭포(레일바이크).
모험을 좋아한다면 다딴라 폭포를 꼭 들러야 한다. 시내에서 남쪽으로 5㎞ 떨어진 이곳에서는 알파인 롤러코스터, 케이블카, 죽음의 협곡 걷기, 밧줄 급류타기 등 다양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가장 스펙터클한 모험은 급류타기다. 폭포 위에서 절벽 아래로 밧줄에 매달려 내려가는 급류타기는 아찔한 스릴을 즐기는 젊은 층에게 인기가 있다.
참족과 전쟁할 당시 군대가 다딴라 폭포 아래의 깊은 동굴에 숨어 피란한 뒤 적들을 물리쳤다고 한다. ‘나뭇잎들 또는 바위 아래에 숨겨진 물’이란 뜻의 다딴라가 됐다. 폭포까지 약 1㎞의 경사진 슬로프를 따라 루지라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려가면 자동센서로 앞사람과의 거리 제어는 물론이고 탑승자가 직접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조정할 수 있다. 폭포에 도착하면 정글 속에 들어온 듯 높이 20m의 웅장한 폭포가 물줄기를 가르고 마치 처녀의 치마폭처럼 여러 줄기로 갈라져 흘러내린다. 이들은 다시 아래에 모여 죽음의 협곡이란 깊은 구멍을 통과한 뒤 절벽을 따라 계속 흐른다. 폭포 근처에는 화살을 든 용감한 청년 크랑과 물을 따르는 호비앙 동상이 서 있어 이곳의 전설을 대신한다.
달랏에도 유명한 절과 프랑스 식민지 시대 흔적들이 자리하고 있다. 달랏에서 가장 큰 사원인 죽림사는 해발 1300m에 자리하고 있어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죽림사(竹林寺)는 대나무가 많아서 죽림사가 아니고 대나무처럼 올곧게 수도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싱싱하고 예쁜 꽃밭이 있고 오래된 분재가 많아 놀라웠다. 어쩌면 이렇게 큰 고목 분재를 잘도 키웠나 싶다. 앞서 디닝 여행에서도 느꼈지만 가는 곳마다 분재로 장식된 관광지의 특색은 나무를 잘라 아름다운 분재를 만드는 솜씨가 탁월하다는 거다.모두 4개의 사찰로 이루어져 있으며, 달랏에서 가장 영엄한 사원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 '응우옌 왕조'의 마지막 황제인 바오다이와 그 가족들이 여름의 별장으로 사용한 '바오다이궁' 역시 볼거리 중 하나다. 빌라의 내부에 당시 황제 가족이 사용한 물품이 그대로 남아있다. 별장 내부에 베트남 전통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는 곳이 마련되어 있다.
랑비엥 전망대.
비는 오고 멈추고 파랑 하늘 뭉게구름 어여쁜데 청정공기 찾아온 골짜기 깊은 골 버스 타고 돌고 돌아 멀미도 모른 채 멍멍한 귀가 고도를 알려준다.
우리 일행은 지프차 타고 달랏의 지붕 해발 1.9km 꼬불꼬불 돌아 올라서 사진 찍기 바쁘다.
넷째날, 아침부터 밖은 비가 쏟아진다. 비가오니 기분은 좋은데 베트남 달랏여행이라 비가 안왔으면 좋겠다. 여행이 제대로 될려나 걱정이 되었지만 가이드는 으례 그렇다는듯이 비에 대해선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나오니 비는 거쳤다.
쓰엉흥엉 호수 마차투어를 할수 있었다. 그리고 많은 스쿠터들... 신호가 떨어지면 우르르 몰려 나가는 모습이 이채롭다. 헬멧은 다 잘 쓰고 다닌다. 점심은 행복식당에서 김치찜. 디저트카페에서 커피와 아이스크림, 옥수수, 고구마 등을 먹었다. 나트랑 야시장투어와 씨클로(인력거) 바가와서.... 마지막 VIP맛사지를 받음으로써 공식적인 관광 일정이 끝났다.
위와 같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해외 여행으로써 많은 것을 볼려고 노력했다. 사실 이 부분은 우리의 의지라기보다는 관광 가이드의 의지가 크지만 서로 얘기를 하며 많은 곳을 구경할 수 있었다. 짧은 일정에 제한된 것만 볼 수 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여행은 참으로 소중하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뿐만 아니라 현재를 돌아보게 해주는 계기도 만들어 준다.
정상목기자mogsang11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