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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전문가 한만수] 풍수소고風水小考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3/09/25 [10:41]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풍수전문가 한만수   ©함양신문

 풍수지리학은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자연과학이다. 즉 바람과 물의 영향에 의한 좋은 땅과 좋지 못한 땅이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는 학문이다. ‘바람을 가두고 물을 얻으라’는 장풍득수藏風得水에서 풍수의 어원을 찾는다.

 

살아있는 사람은 자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돌아가신 조상은 땅의 정기를 받아 자손에게 영향을 준다. 즉 지역과 장소에 따라서 달라지는 땅의 기운이 그 땅에 묻혀있는 조상에 전해져서 다시 자손들에게 전해지는 기에 따라서 자손들의 삶이 다르고, 살아있는 사람이 머무는 장소에 따라 다른 기운을 받으며 다른 삶을 살아간다.

 

중국 동진東晋의 곽박郭璞(276~324)의 말을 빌면 ‘기는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머문다.’고 하였다. 만물이 생성하는 근원의 세기(에너지)는 고유한 파장을 갖고 서로

 

반응한다. 죽은 사람이 자손에게 영향을 준다는것이 동기감응론同氣感應論 또는 친자감응론親子感應論이고 DNA에 의한 반응이다. 같은 기운끼리는 서로 감응이 일어나는데 기가 전달되면서 일어난다. 우리는 흔히형제자매를 동기간同氣間(기가 같은 사이)이라 한다. 같은 부모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DNA를 물려받았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좋은 땅을 찾아 조상을 모시거나 스스로 머문다.즉 ‘음택’, ‘양택’, ‘기도처’, ‘휴식처’이다. ‘뼈대 있는 가문’이란 말은 보통 ‘탄탄한 집안’으로 생각하게 되는데 실제로 조상의 유골이 잘 보관되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뼈대 있는 집안은 혈에 조상을 모셨다. 옛사람들이 혼사에 가문을 보고 배우자를 선택했던 것은 그 가문의 음택을 선택하고자 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고운 최치원이 찬술한 숭복사 비문에는

 

‘靈遂也者 頫硂坤脈 仰揆乾心 必在苞四象于九原 千萬代保基餘慶 則也’ 

‘영수靈隨라는 것은 아래로는 곤맥을 재고 위로는 하늘의 마음을 비추어 사상四象인 와窩, 겸鉗, 유乳, 돌突을 구원九原(묘지)에 포괄하여 천백대동안 그 끼친 복을 보전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음택 중에 혈穴에 대한 핵심 설명이다. ‘잘 되면 내 탓이고 잘못되면 조상 탓’이란 말도 실제로 조상의 음택을 바꾸어 잘 되었다면 분명 내 탓이다. 조상의 음택과 자손의 삶의 연관성은 매우 지대하다. 몹시 놀란다는 뜻인 '혼비백산魂飛魄散은 혼은 날아가고 백 즉 기운이나 움직임은 흩어진다는 뜻인데 사람이 죽으면 호흡과 움직임이 멈추고, 체온이 식고, 피와 수분이 증발하고, 마지막으로 살과 뼈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자손에게 감응으로영향을 끼친다. 다만 화장을 하면 DNA가 없어지므로 예외이다.그러므로 땅의 음과 양을 잘 살펴 조상을 모실 일이다.

 

명산엔 명당이 없고, 명당 밑에 명당 없다. 혈 밑은 안 좋은 자리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세만 보고 음택을 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리 청룡백호가 잘 감싸도 혈의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혈이 아니다. 입수, 선익, 전순 득과 파를 볼 수 있어야 혈을 확인할 수 있다. 혈은 찾기가 어려우므로 무해무득無害無得한 자리라도 찾아서 화를 면해야 한다. 물이 나는 곳에 조상을 모시면 자손들이 힘들고, 미라가 나온 음택에는 자손의 번성함을 볼 수 없다. ‘집안이 쑥대밭이 되었다.’는 말이 있는데 쑥이 자라거나 잡초가 많은 산소는 좋지 않은 자리임을 의미하는 말이다. 또한 행룡이 지나지 못하거나 룡이 살아 있지 아니한 곳은 피해야 한다.

 

일정한 이상의 관직이나 부는 노력만으로는 안 되고 반드시 음택의 영향을 받는다. 음택의 영향은 일정한 기간만 영향을 받는데 부귀가 연이어 나오지 않는 이유이다. 권불십년이니 부자삼대 가기 힘들다 하는 말이 다 여기에서 기인한 말이다. 계속해서 조상들을 좋은 곳에 쓸 수 없다는 것은 조부모를 좋은 곳에 썼는데 부모를 안 좋은 곳에 썼기 때문에 계속 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조선시대에 선대의 영향으로 높은 벼슬을 한 분들은 모두 좋은음택에 계실 것 같으나, 과거시험에 합격하고 풍수책임자가되어도 책만 보고 자연을 파악하지 못 한 사람들이자리를잡는 바람에 실제로는 좋은 곳을 찾아 쓰지 못 하였다.

 

양택 또한 살아가는데 중요한 자연조건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잘되는 쪽으로 이동하며 살다보니 마을이 형성되었다. 흉가에 수맥이 흐르는 것을 보더라도 수맥이 흐르는 자리만이라도 반드시 피해야 한다. 여기에서의 수맥은 수맥봉으로 감지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보통 물골을 뜻한다. 양택이 좋아도 음택이 안 좋으면 부귀를 이어가지 못한다. 이는 풍수에서 양택보다는 음택의 비중이높다는 뜻이다.

 

중요관청이 있는 자리가 좋은 자리인가를 살펴보는 것은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정책이나 업무수행이 주민들의 삶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양택 명당은 사대문안의 서울이다. 그 외 많은 좋은 양택들을 자연에 반하지 않는 방향으로 잘 가꾸고 정비해야 한다.청계천 복원이 좋은 예이다.

 

선사시대부터 조상들은 기가 좋은 곳에 가서 소원을 빌었다. 좋은 기를 받아 좋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었다.굳이 종교나 샤머니즘과 연관 지을 필요가 없다. 좋은 기도처는 문화재지정으로 국가에서 보호하는 곳이 많다. 문화재가 되어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좋은 기를 받기 위해 마애불과 기가 좋은 암자에서 머무르고 있다. 큰 나무밑에서 마을 사람들이 휴식도 하고 담소도 나누며 가끔은 바둑이나 장기를 두기도 한다. 좋은 기가 있기에 나무도 잘 자랐고 이곳에서 쉬면 마음도 편하다. 좋은 휴식처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이치는 자연과 사람의 관계로 귀결된다. 풍수의 영향으로 사람의 삶이 결정지어진다. 자연조건(풍수)이 훌륭한 사람은 훌륭한 대로 그렇지 못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대로 자연의 지배를 받는 것이다. 조상의 음덕에 감사하며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하고 마음 편한 집에 살며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가 좋은 곳에 가끔 머물고, 좋은 휴식처에서 이웃과 정을 나누는 자연스러운 생활이 중요하다.

 

자연은 사람이 극복할 대상이 아니다. 이 오묘한 이치를 깨달아서 거슬리지 않게 순응하며 살아갈 삶의 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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