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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권] 이상한 한글학자들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2/10/04 [11:31]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김한권 논술위원(홍익인간 교육장)   ©함양신문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 자랑스러운 우리의 글이다. 방탄소년단이 태어난 후 세계적 음악스타들이 탄생되어 전 세계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었고 그들을 따라 부러는 노래에 이어 한글을 배우려고 아우성이다. 더디어 한글은 일곱 번째로 세계 공용어가 되었다.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럴 때일수록 한글이 좀 더 과학적이고 배우기 편리하고 쓰기편한 글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한글을 점점 어렵고 쓰기불편하고 배우기 어려운 글로 돌아가는 점이 없지 않아 오늘 그 점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한다. 과거 세종대왕 때 하위지 신숙주 정인지 등이 한글을 연구하고 만들 때는 글이 소리 나는 데로 적었던 부분이 많았다. 그 후 왜정시대 때 일본이 우리를 지배하고 말을 뺏어 한글이 위기에 봉착했다가 이제 해방 후 한글이 겨우 우리의 모습을 찾아갔다. 그런데

 

갑자기 한글학자들이 소리 나는 데로 적기로 한다고 발표하고부터는 한글사용이 혼돈되고 더 어렵고 더 불편하게 된 점이 없지 않다. 맞춤법이 혼동되고 쓰기와 발음이 불편하다. 예를 들어 등교길을 등교길로 발음해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데 등교길을 등굣길로 하라고 하니 이상하다. 뿐만 아니라 좋은을 좋은으로 해도 이상 없는데 조은으로 쓰라고 하니 이상하다. 전보대를 전보대로 발음해도 아무 이상 없는데 전봇대로 발음하고 그렇게 쓰라고 하니 이상하다. 말과 글은 어차피 없던 것을 연구하여 새로 만들고 습관으로 쓰는 건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 내려온 한글과 한글 말을 구태여 변화시켜 더 불편하게 할 이유가 있는가. 한글이 국제어로 되고 외국인이 배우는데도 더 불편해지고 쓰기도 더 어렵게 되어간다. 한글의 과학화가 후퇴되는 느낌이 없지 않다. 무슨 까닭으로 한글학회는 이렇게 한 것인지 다시 재고하고 더 연구해 주기 바란다. 위에서 예를 든 것처럼 이상하게 만들어 사용하게 하는 것보다 선생님을 샘으로 줄여 말하는 비속어를 바르게 사용하도록 설득 교육하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 본다. 요즘 예식장에 가보면 훌륭한 주례선생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것을 무시하고 신혼부부 둘이 나와서 제 잘난 듯 말하는 우스꽝스러운 일이 일어나는 것하고 무엇이 다른가. 다 귀찮고 전통과 풍습을 무시하고 마구 고치고 마음대로 하면 그만인가.

 

뿌리와 역사와 전통을 존중하고 이어받는데서 새로운 창조와 발전이 오는 법인데 무조건 옛날 것은 무시하고 마음대로 고치는 것이 제일인가. 수 만년 이어온 격식과 몸가짐을 고쳐도 그것이 정도라고 보는가. 그래서 재들 마음대로 하는 것이 미래에 잘 될 것이라고 보는가.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무시하는 신혼부부도 절대로 잘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조금만 마음이 안 좋으면 이혼하는 풍습이 생겨나는 것이다. 무조건 제멋대로 비과학적으로 말과 글을 고치는 한글학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한글은 더 쓰기 쉽고 인쇄하기 쉬운 한글이 되어야 하겠다. 한글 학자들만의 일방적 한글 고치기가 되어선 안 되며 오랜 시간을 거쳐 공청회를 하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공표를 하고 한글 맞춤법을 고쳐야 하는 것이다. 법률을 제정하고 사용하기 까지 오랜 절차를 거치고 공표한 다음에 법을 인정하듯이 한글도 더욱 더 법보다 더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고 공청회를 거친 다음에 집행이 되어야 한다. 한글학회는 앞으로 쉽게 문법을 고치고 맞춤법을 고치는 일을 삼가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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