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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목 기자가 만난 사람] 목탱화의 명장(名匠) 수진(手眞)목공 강상원 대표
“미래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후손들에게 남겨주는 일 정말 보람 찹니다.”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2/03/28 [09:43]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탱화(幀畫)는 불교의 신앙 내용을 그린 그림을 말한다.

 

내용은 신앙대상이 되는 여러 존상(尊像)만을 그리는 존상화와 경전내용을 그림으로 그린 변상도(變相圖)의 성격을 지닌 것이 있다.

 

탱화는 기능에 따라 본존의 후불탱화(後佛幀畵)와 신중탱화(神衆幀畵)로 나누어지고 신중탱화는 다시 팔부(八部)신중탱화와 사천왕(四天王)탱화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후불탱화가 본존불의 신앙적 성격을 보다 구체적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면 신중탱화는 수호신적인 기능을 띤 것이다. 나무(오동나무 소나무 은행나무 등)에 새긴 탱화를 목탱화를 부른다.

 

함양군 함양읍 거면강변길 20에 목탱화의 명장(名匠)이 산다. 수진(手眞) 강상원씨.

 

그는 불상, 사찰 장식 등 이른바 ‘불교 장엄(莊嚴)’의 목공예 전통을 잇고 있다.

 

망치와 끌, 조각도를 붙잡고 부처님의 삶을 깎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 수진(手眞) 강상원 목조각가는 말한다. “불상은 기교로만 깎는 것이 아닙니다. 아만(我慢)을 지우고, 나무가 아닌 마음에다 부처를 새겨야 진정한 부처의 표정과 몸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불상의 작품성을 평가할 안목이 필자에겐 없지만, 수진 명장名匠)의 작품들을 보노라니 예사롭지 않은 신성(神性)과 예술의 조화가 느껴진다.

 

수진(手眞)목공 강상원대표는 함양군 함양읍 관변마을에서 부-강석귀씨와 모-오현순씨의 2남 중 차남으로 태어나 위성초등학교, 생초중학교, 산청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양영주씨와 아들 둘(예원, 주원)을 두고 있다.

 

-수진(手眞)목공의 이름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수진이 호입니다. 손수(手) 진실할진(眞). 봉암사 진범스님이 지어주셨습니다.

 

-부처님 모습을 조성하는 사람을 불모(佛母)라고 합니다.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 초등학교 때부터 만지고 만들고 하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군 제대 후 박찬수(여주 목아박물관 관장) 스승을 만나 이른바 부처님 형상 조성하는 일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 후 양봉철 문화재 전수 조교님 문하에서 10년 더 배웠습니다. 

함양에 오기 전에는 남원시 산내면 실상사 뒤에서 5년동안 공방을 운영했습니다. 함양에 문을 연지는 3년 되었습니다. 불교 목탱화·목불상 제작이 제 전문인데, 이외 목공일도 합니다.”

 

-주요 작품은? 

“금산사 말사 황방산 기슭 서고사 (전라도 전주), 이 절은, 성우 큰스님(동국대 이사장)이 주석하는 곳입니다. 서고사 부처님 목불상(2m10cm) 작품을 제가 만들었습니다. 

목탱화는 김해장유 동림선원(통도사 말사) 신공 스님(조계사 사무총장)이 주석하는 곳입니다. 이곳에 제 작품이 있습니다. 목탱화는 작업하면 1년쯤 걸립니다. 불단은 3개월 정도 걸리고요.”

 

-탱화를 요약설명하면? 

“탱화는 불보살과 신중(神衆)을 그려서 법당에 걸어 둔 불화(佛畫)를 말합니다. 불화란 불교 신앙의 내용을 압축하여 그림으로 표현한 것으로써 만들어진 형태에 따라 벽화(壁畫)・경화(經畫)・탱화로 나뉘어지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탱화가 불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탱화는 크게 상단(上壇)・중단・하단 탱화로 나뉘어지는데요. 

상단탱화는 전각의 중앙에 모신 불상이나 보살상 뒷면에 거는 탱화로 여기에는 주로 ≪화엄경≫과 ≪법화경≫의 내용이 그려져 있습니다. 

전자를 화엄탱화, 후자를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라고 합니다.

아울러 탱화를 모신 전각에 따라 대웅전(大雄殿) 후불(後佛)탱화・화엄전(華嚴殿) 후불탱화 등으로도 나뉘어집니다. 

중단 탱화는 불법을 수호하는 신인 신중을 따로 독립시킨 것으로 수호신이 복을 주고 재앙을 소멸시켜 준다는 신앙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하단 탱화는 조상의 영혼을 극락에 왕생시키기 위한 의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통 아미타불과 보살 그리고 아귀나 지옥의 고통을 묘사합니다.”

 그리고 “목탱화에 등장하는 이들은 저마다 상징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문수보살은 지혜를 완성하는 상징이며, 보현보살은 부처님의 행원을 대변하는 보살입니다. 관음보살은 늘 세간의 소리를 지켜보면서 중생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베풉니다. 지장보살은 천상이든 지옥이든 고통받는 중생을 구하는 상징입니다.”

 

-지금 하는 일에 만족도는? 

“천년 불교미술 전통을 현재의 문화로 되살리고, 우리 시대 새로운 미의식을 담아 미래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후손들에게 남겨주는 일 정말 보람 찹니다.”

 

-함양군민에게 한 말씀 

“계속되는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확산으로 긴장의 연속이지만 잘 극복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가정 내 좋은 일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올해 임인년(壬寅年)은 검은 호랑이해입니다. 검은 호랑이는 힘이 넘치고 열정이 있다고 합니다. 호랑이의 기상으로 힘차게 한 해를 시작해 C19 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정상목기자mogsang1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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