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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중] 사랑에 빠지다(탈선) -청소년들에게 읽어주는 이야기-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2/01/10 [10:15]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임채중 화산서원 원장(삼락 사무국장)]    ©함양신문

 20세기 최고의 명상가 중의 한 사람인 미국 수도회의 토마스 머튼은 “우리는 마치 사랑이 작은 연못이나 강, 호수, 바다물에 빠지는 것처럼 ‘사랑에 빠진다 fail in love with’라는 표현을 쓴다. 사랑에 빠질 수도 있고, 수영하며 안전하게 누릴 수도 있다. fail in love with 영어에만 있는 표현이다. ‘빠진다’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우주 중력의 탓에 돌리는 것이다.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갈 때 우리는 ‘빠지게 된다.’ 멈출 수도 없고 어디로 굴러갈지도 모른다. 혼수상태 구렁텅이 마약이나 술 담배 중독 상태이다. fail in love with 는 운명적으로 예기치 않는 재난을 의미한다, ‘사랑에 빠지다’ 표현은 인생 자체에 대한 특이한 태도를 나타낸다. 매혹 혼란 두려움 경외감의 복합체다. 그것은 피할 수도 없고 전적으로 신뢰할 만한 것은 아닌 의심 의혹 망설임을 의미한다. 사랑에 빠지게 되면 상상력이 풍부해지며 일상사를 뒤집어 놓는다. 속칭 ‘바람났다’ 상처를 입기 쉽고 바보같이 되어 버린다. 먹고 자고 돈 벌고, 즐기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더 이상 강한 것을 원하며 사업이나 공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차갑고 냉정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면 사랑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에 흥미가 있건 없건 사랑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사랑은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강력한 충만함의 표출이다.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만남 영적 교류 속에서 세상에 태어나 자기를 초월한 것이다. 사랑 속에서 자신을 서로에게 내어줄 때 비로소 완전한 인간이 되었다고 말 할 수 있다. 성적인 충족에서만 한정지우지 않는다. 자기를 주고 함께 나누고 창조하고 영적인 관심을 가져줄 때 가능하다. 사랑은 운명이다. 자신만으로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한다. 다른 사람과 함께 라면 그것을 찾을 수 있다. 자신의 비밀을 고독한 명상이나 숙고만으로 발견하지 못하며 삶의 의미는 사랑에 의해서 사랑의 힘으로 비로소 드러나게 된다. 토마스 머튼의 사랑에 관한 통찰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fail in love with’ 는 숙명적으로 어떤 재난을 암시한다. 그러나 사랑은 피할 수 없는것이고, 또한 사랑 없이는 생의 신비도 밝혀지지 않고 의미도 없다는 말이다. 유행가 가사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란 단어가 어울린다.

 

청소년기는 사랑에 눈뜨고 사랑의 체험을 갈구하고 또한 그것 때문에 고뇌하고 괴로워하는 시기다. 너무나 통속적이고 세속적인 남,녀간의 사랑 문제에만 관심을 갖는 그런 차원을 벗으나 좀 더 깊이 있고 진지한 사랑에 대한 발달의 단계다. 조숙한 여고생들의 추억, 대학 들어가면 시야가 넓어지고 바른 인생관이 형성된다. 혈기 왕성한 청소년기 방탕한 이성관은 군 복무 규칙적인 병영 생활로 해이해진 정신을 가다듬는다.

 

사랑의 감정은 창조적 에너지다. 그 에너지는 어느 방향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사랑을 하면 기쁜 가운데 괴로움이 찾아오고, 사랑을 하지않으면 마음이 고요한 가운데 고독하다“ 사랑을 하면은 예쁘져요! 하는 노랬말은 사랑의 엔돌핀이 정신과 신체를 변화시킨다.

 

동서고금의 위대한 업적은 그것을 이룩한 사람들의 처절한 고독의 산물이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단간방에서 딸과 함께 지도를 만들었다. 퀴리 부인의 라둠 발견, 물리학의 선구자 퀴리 부인은 가정보다도 학문을 사랑했다. 남편을 잃고 외로운 연구실에서 몰두했다.

 

예수 석가 종교 지도자 수행하며 진리를 깨우쳤다.

 

대입이라는 당면 목표가 있는 사람, 인생의 목표가 뚜렷한 사람 (사업이나 출세) 고독하지만 마음이 편안한 상태를 선택할 것이다. 인생의 어느 순간 기적 같은 사랑의 대상이 나타난다. 조급하지 않아도 되며 이상형이나 취향도 달라지면 지금의 생각이 부족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공부에 쫒기는 우리들의 마음이 뒤숭숭해지고 탈선을 유혹할 때 토머스 머튼의 가르침을 생각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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