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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목 기자가 만난 사람] 창원 가음정 마포주먹구이 서옥식·박복순부부
“창원 가음정 마포주먹구이에서 오늘 저녁 삼겹살에 소주 한잔 어때?”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1/05/17 [10:33]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인생의 즐거움이란 것에는 여러가지들이 있다. 가정생활의 즐거움, 여행을 통해 삼라만상을 관조하는 즐거움 그리고 어떤 형태의 마음의 교류, 미술감상, 사색, 독서의 즐거움 등이 바로 그것이다. 어떤 이들은 음식을 통해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흑산도 홍어회를, 김영삼 전대통령은 거제산 멸치배추국을 선호했다. 노무현 전대통령 젊은시절을 묘사한 영화 <변호인>을 보면, 노무현변호사가 퇴근후 부산 문현동 돼지목살구이집에 들러 소주를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돼지목살은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좋은 필수아미노산과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다. 삼겹살 다음으로 서민들에게 사랑받는 고기 부위로 이름 높다. 돼지목살은 등심에서 목쪽으로 이어지는 부위를 말한다. 살결은 약간 거칠고 단단하지만 삼겹살보다는 맛이 진하고 가장 돈육다운 육질 부위로 취급된다. 삼겹살에 비해 비계가 적고 살코기가 많아 여성들이 먹기 좋은 부위이며, 가격 또한 삼겹살보다 저렴하다. 기름기가 적어 수육 또는 보쌈으로 좋고 양념을 해서 요리하는 부위로도 많이 쓰인다. 연초를 맞이하여 재창원함양군향우회 고향친구들과 돼지목살 잘 하는 식당을 찾았다. 이 가게 주인은 우리 함양사람이다.

 

주인 서옥식씨는 서상면 대로마을에서 부-서한출씨와 모-김계연씨의 3남2녀중 셋째로 태어나 서상초등학교, 서상중학교, 서상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8년 럭키금성(엘지)에 취업해 43년째 근무중이다. 가게이름은 창원 가음정 마포주먹구이.

 

“오늘 저녁 삼겹살에 소주 한잔 어때?”

 

직장인들에게 이처럼 매혹적이고 달콤한 멘트는 없을 것이다. 하루 종일 격무에 시달리거나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삼겹살에 소주 한잔’이라는 말만 들으면 피로가 풀리고 기분이 좋아지게 마련이다. 뜨거운 불판에 노릇노릇 구운 삼겹살 특유의 고소한 맛과 냄새에 입 안 가득 군침이 고인다.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떤 술집을 자신만의 단골집으로 삼는 기준에는 세 가지 조건이 있다. (부담없는) 가격, (먹을 만한) 맛,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술이 땡기는(?) 분위기. 이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이야 말로 친한 지인을 데리고 자신 있게 갈 수 있는 곳이다.

 

나 역시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자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창원 가음정 마포주먹구이’이다.

 

우리 일행은 두툼목살 2인분과 삼겹살주먹구이 2인분을 주문했더니 맛깔스런 명이나물, 물김치, 파김치, 간장양파 젓갈이 나온다. “명이나물 이것, 비싼건데?” 주인은 겸연짝게 웃으며 “다른 식당과 차별화하려고요”라고 답한다.

 

마포주먹구이 식당 메뉴판에 ‘마포 두툼목살 주먹고기가 적혀져 있다. “허허, 돼지고기 목살부위를 두껍게 썰어내 소금구이를 하는 겁니다. 아주아주 별미입니다.”

 

썰어낸 고기 덩어리가 마치 사람 주먹처럼 큼지막하고 묵직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주먹만 한 고깃살에 소금을 술술 뿌리고, 불판에 얹어 가위로 두툼하게 썰어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음정에서는 스페셜 보너스로 돼지껍데기를 손님에게 제공한다. 돼지 껍데기가 불에 타닥타닥 튄다. 맛을 보니 쫄깃하면서도 깊은 고소한 맛이 난다. 마포주먹구이는 특이하게 옥수수를 연료로 쓴다. 그래서인지 구수한 맛이 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고기를 다먹고 김치 잡탕찌개와 이 식당만의 별미 주먹밥을 시켰다.

 

세프 박복순씨가 목살, 앞다리살을 큼직큼직하게 썰어 넣고 한 달 보름 정도 숙성시킨 묵은지로 요리한다. “우리 식당 김치 잡탕찌개는 어릴 때 집에서 끓여내던 김치찌개 맛을 재현시켜보았죠. 숭덩숭덩 썰어 한 솥에 돼지고기, 어묵, 소시지, 만두, 두부, 곱창 등을 끓여 찌개를 냅니다.”

 

밥을 먹기 전, 먼저 김치찌개를 한 숟가락 푹 떠서 입에 넣고 헐헐 불어가며 조금씩 삼키노라면 싸늘했던 몸이 단숨에 녹는 기분이다.

 

박복순씨는 “음식 재료를 사서 다듬고, 양념을 무치고 간을 보는 모든 과정을 직접 챙기고 있다”면서 “반찬을 만들때 힘이 들때도 있지만 '음식맛이 좋다'는 손님들의 칭찬 한마디가 더없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 가게 사훈은 뭔가요? 

“유지경성(有志者事竟成)입니다.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어떤 일을 하던지 목표를 갖고 정진하라는 의미입니다.”

 

새해 아침 고향 사람 식당에서 고향 맛이 물씬 풍기는 찌개로 포식했다.

 

“아무래도 고향까마귀가 제일 아닙니까? 함양신문에 우리 식당 기사 나가고 나면, 하하 우리 집 부자되겠네, 고향 사람들요, 오이소, 맛있게 잘 해드릴께예!”

 

*창원 가음정 마포주먹구이 

주소:경남 창원시 성산구 가음정동 21-33(창원 가음정시장) 

전화:055)264-8892/010-7633-8892(서옥식)/010-5573-5078(박복순)

 

정상목기자mogsang1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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