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성 사단법인 한국문자교육회장, 서울한영대학교 교수 한문교육학박사 © 함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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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체] 指桑罵槐 (가리킬 지, 뽕나무 상, 욕할 매, 홰나무 괴)
[간체] 指桑骂槐[zhǐ sāng mà huái] (찌 상 마 후아이)
▶ 뽕나무를 가리키며 홰나무를 욕한다는 뜻으로, 상대에게 위협을 주어 복종하게 만드는 계책.
☞ 뽕나무를 가리키며 회나무 흉을 보는, 즉 직접적으로 상대를 비판하지 않고 제삼자를 비판함으로써 자기가 뜻하는 바를 간접적으로 상대에게 전하는 방법이다. 강자가 약자를 굴복시키는 방법 중에 경고의 방법이다. 적절한 강경책을 쓰면 지지를 받게 되고 과격한 수단을 쓰면 꼼짝 못하고 복종한다. 경고란 그 부대의 복종을 유도하기 위한 일동의 사전 정지 작업이며 부하를 다루는 요령인 것이다.
▶ 춘추시대 제(齊)나라 환공(桓公)이 관중(管仲)을 재상으로 삼은 후, 제나라는 크게 발전하게 되었다. 환공은 중원의 패자가 되기 위해 8국 연맹회의를 열고 자신이 맹주가 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위(位), 노(魯), 위(衛), 조(曹)나라가 참석하지 않았다. 환공은 크게 노하여 각국을 연합하여 먼저 노나라를 치려고 했다. 그러자 송(宋)나라가 반대하고 돌아가 버렸다. 환공은 격노하여 이번에는 송나라를 치려고 했다. 이때, 관중이 계책을 올렸다. “송나라는 멀고 노나라는 가깝습니다. 게다가 노나라는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았으니 노나라부터 쳐야 합니다. 우선 노나라에 딸린 조그만 수(遂)나라를 치면 노나라를 두렵게 할 수 있고, 그러면 송나라도 두려워하게 될 것입니다.” 환공은 군대를 출동시켜 수나라를 공격했다. 노나라 왕은 이 소식을 듣고 즉시 환공에게 사죄했다. 연이어 위나라와 조나라도 사죄했다. 환공은 이번에는 송나라를 칠 계획을 세웠다. 송나라 왕 역시 매우 두려워했다. BC678년, 제나라 환공은 유(幽)에서 송, 노, 진(陳), 위 등의 나라와 회동함으로써 중원을 제패하고, 패자가 되었다. 관중이 제시한 전략이 바로 약한 수나라를 공격함으로써 노와 송 양국을 제압하는 ‘지상매괴’의 전략이었다.
【간체자 핵심】
1. 번체자 罵(욕할 매)를 생략하여 만들어진 간체자 ‘骂’는 吅(부르짖을 훤)에 马(말 마)를 받친 글자로, 부르짖는[吅] 말[马]을 나무라며 욕한다[骂]는 뜻이 된 간체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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