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3시, 야채와 막창과 생삼겹을 준비하는 미성손맛 김혜정 대표를 만났다.
삼겹살은 남녀노소(男女老少) 불문하고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기다.
미성손맛 김혜정 대표는 유림 화개시장 등 식당업을 계속하다가 함양경찰서 인근에서 한정식을 하면서 직접 산에 올라 산나물을 뜯다가 다리를 다치면서 그만두었다. 이후에 생태마을에서 음식점을 하다 5년 전 함양읍 운림리58-1에 막창과 생삼겹 음식점 미성손맛을 개업했다.
어머니의 모유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음식이라고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사람들은 수저를 들고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음식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왜 그럴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완벽한 모유 같은 음식이 아니어서 그렇다고 음식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아무튼 사람의 식성은 선천적일 수 있지만 전문가들에 의하면 대개 후천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한다. 어릴 때 먹은 음식은 우리 머릿속에 오래 남아 어른이 되어서도 그 맛을 잊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손맛…우리가 어릴 때 먹은 음식은 거의 100% 어머니가 만들어 준 음식들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어머니의 음식을 오랫동안, 아니 평생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 어머니들은 자식들이 자신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하며, 자신이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고 한다. 우리들이 어릴 때 먹은 음식들의 재료를 보면 그리 뛰어난 것들이 아니었다.
저녁 밥상에 올라오는 반찬들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참으로 간단한 것들이었다. 어머니는 별 다른 조리법도 쓰지 않고 특별한 비법도 없었지만 언제나 그 맛은 맛있다!
어른이 된 지금도 무척이나 그리워진다. 그래서 전남 보성 출신의 최선근 시인은 ‘어머니의 손맛’은 이렇게 표현했다.
어머니/ 어머니 손맛이 그립습니다/ 보릿고개 넘어가던 목메인 가난은/ 배고픈 설움에 찬 밥 한 그릇/ 물 말아 김치 한 가닥 걸쳐 먹던/ 어머니 그 손맛이 그립습니다
함양읍에 어머니 손맛을 재현하는 목로주점이 있다. 이곳에서는 막창과 생삼겹 2가지만을 판매한다.
미성손맛이 고객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는 신선한 야채를 무한정 제공하기 때문이다.
배추, 치커리, 상추, 깻잎, 당귀 등 온갖 쌈 채소들이 준비되어 입맛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푸짐한 쌈채소와 함께 잘 익은 막창과 생삼겹을 즐길 수 있다. 손님들에게 값비싼 야채를 이렇게 풍성하게 선사하는 술집은 난생 처음 봤다. 풍성한 야채뿐이랴? 각종 밑반찬이 영락없이 어머니 손맛이다. 미성손맛 여주인의 통 큰 배포 때문인지 이 주점은 연일 인산인해다. 여주인의 경영철학이 걸작이다.
“30년전 유림 화개시장에서 식당을 시작했습니다. 음식을 (유림 국계에 사시던) 청와대 요리사를 하시던 분에게 직접 배웠지요. 그 분 말씀하시길 ‘네가 성공하려면 재료를 아끼지 말고, 돈에 연연하지 말아라, 그 말씀을 지금도 마음에 새기며 장사를 합니다.”
-가게의 이름이 ‘미성손맛’ 이다.
“20년 전 딸과 아들의 이름을 따서 지은 가게 이름입니다. 내 아이들의 이름을 걸고 장사를 하는 것입니다.”
-미성손맛의 메인 메뉴는 딱 두 가지뿐인데 그 이유는?
“막창과 생삼겹 외, 다른 것은 판매하지 않습니다. 막창은 레몬과 한약재 등을 넣은 물에 살짝 삶아 냄새도 나지 않고 기름기까지 빠집니다. 생삼겹 역시 그날 소비할 것만 가져와 신선한 재료만을 씁니다. 재료가 떨어지면 그대로 문을 닫습니다.”
미성손맛 마니아 탤런트 윤승원(KBS 대하드라마 <토지> 남자주인공)은 말한다. “응, 미성손맛여주인, 손이 아주 크지, 넉넉해! 항상 웃는 얼굴에 그옛날 어머니 손맛을 재현해, 내 마음에 딱 드는 식당이야”
약선요리 전문가 최만순셰프는 말한다. “당귀 잎사귀로 삼겹살 쌈 싸먹을 수 있다는 것, 지리산함양군 아니면 절대 엄두를 낼 수 없지, 당귀는 산삼보다 좋은 약초이므로, 당귀삼겹살 쌈 싸먹을 때마다 나는 보약 몇 첩을 먹는 것 같애! 강력추천 미성손맛!”
가족으로는 안현식씨와 2녀 1남(미봉, 미송, 성엽)을 두고 있다.
*미성손맛
주소:경남 함양군 함양읍 운림리58-1
전화번호:055)963-2110/010-9962-1253